서면인터뷰 "양국간 다양한 감정 있지만…관계개선 실감할 수 있어야"
신임 日공보문화원장 "한일 이해 촉진에 있는 힘 다하고파"
가와세 가즈히로(51) 신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일본에 한국은 소중한 이웃"이라며 "한국에 주재하며 그 관계를 증진하는 일에 종사할 수 있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와세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취임 후 첫 서면 인터뷰에서 "국가 간 관계의 기초는 국민 간 교류와 상호 이해에 있다"며 이같이 부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한(한일)의 상호 이해 촉진에 있는 힘을 다하고, 지역과 세계의 공통 과제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처하는 일한 관계를 지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와세 원장은 일본 외무성 경제국 경제협력개발기구실장, 내각관방 내각참사관, 외무성 대신관방문화교류·해외홍보과장, 주영국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등을 지낸 직업 외교관이다.

일본의 각종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인적교류 사업 등을 펴는 공보문화원 원장으로 이달 부임했다.

한국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직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쌍방 간에 상대국에 대한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지난 3월 이후 일한 간에는 실로 6차례의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셔틀외교'가 부활하는 등 관계 개선이 궤도에 오른 것도 사실"이라며 "양국이 파트너십을 갖고 힘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며 양국 국민이 관계 개선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올해 19회째를 맞은 '한일 축제 한마당 인(in) 서울'을 비롯해 "한국과의 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뒷받침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축제 한마당'은 매년 양국에서 개최되는 한일 간의 최대 연례 문화교류 행사로, 이달 2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 행사는 주최 측 추산 약 6만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가와세 원장은 "(한일 축제 한마당은) 내년에는 제20회가 되고, 내후년에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임 日공보문화원장 "한일 이해 촉진에 있는 힘 다하고파"
한일 간에는 민감한 정치·외교적 현안이 많지만, 최근에는 양국 국민이 상대국의 문화를 점점 더 활발하게 즐기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가와세 원장은 "올해 한국에서는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 큰 흥행을 거뒀다.

일본에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일본인이 많다는 것은 아시는 대로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서로의 콘텐츠를 통해 "상대국에 흥미를 갖게 되고 상대국을 여행하게 되는 것도 관계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주한 대사관으로 부임이 결정됐을 때 '한국은 음식이 맛있으니 좋겠다"는 말을 동료들에게 자주 들었다는 그는 "그만큼 일본인의 입맛에 한국 음식이 잘 맞는다는 뜻이기도 하며 저 또한 한국의 식문화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늘어날 때마다 일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다"고 했다.

또 "한국에 도착한 지 이제 겨우 1주일 정도 되었지만, 서울에 일본 음식점이 많은 것에 놀랐다"며 "일본 정부도 국내외에서 J푸드와 식문화를 계승·보급하기 위해 '일본 음식 보급 친선 대사'를 임명하는 등 J푸드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서 일본인의 출국 때 한국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파트너로서 힘을 합치면 양국 정부 및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