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의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청(FDA)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바이오주를 향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 공개가 바이오주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1일 코스닥 시장에서 HLB의 주가는 3.19% 오른 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한가 탈출에 성공했지만, 최근 3거래일간 HLB의 주가는 48.73% 하락했다. HLB가 중국 항서제약과 개발 중인 간암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감이 깨진 탓이다.증권가의 시선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될 ASCO 초록에 집중된다. ASCO는 미국암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ASCO 2024는 오는 31일부터 열리지만 이보다 일찍 공개될 초록을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성과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관련한 임상 성과가 ASCO에서 다수 공개될 예정이라서다.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이전해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았고, 오는 8월 미국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이번 ASCO에서 공개될 연구성과를 통해 향후 FDA 심사 통과 여부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며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주가는 올해 들어 11.63%, 50.11% 올랐다.다만, 지난해 10월 ESMO에서는 기대 이하의 임상 지표가 공개되며 초록 공개 이튿날인 18일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주가는 각각 17.45%, 20.85% 급락한 바 있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레이저
소비재 관련주가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 최근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식료품주,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소비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등했다. 뚜렷한 테마나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필수소비재'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61%에 달한다. 이 ETF는 KT&G를 18.54%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14.76%), LG생활건강(11.04%) 등 화장품주와 오리온(5.46%), 삼양식품(5.20%) 등 식료품주에 투자한다. 또 다른 소비재 ETF인 'KBSTAR 200생활소비재', TIGER 200 생활소비재'의 수익률도 각각 10.24%, 9.5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3%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편입 비중이 높은 식료품주, 화장품주의 실적 상승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2% 이상 상회한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근 1개월 간 주가는 69.80% 급등했다. 삼양식품의 상승세에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식품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내 식음료 테마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인 'HANARO Fn K-푸드'의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14.55%에 달한다.연초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던 화장품주도 실적 발표 이후 반등하고 있다.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화장품주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최근 1개월 사이 30.42% 17.5
국민 재테크 수단인 ‘펀드’가 올해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7년 5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7년 만이다. 투자 자산이 다양해지면서 펀드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 예·적금 외에는 주식형·채권형 펀드가 전부였지만 금융산업이 발전하면서 파생상품, 특별자산,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펀드 등으로 투자 영역이 대폭 확대됐다.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뿐만 아니라 연금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타깃데이트펀드(TDF) 등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자산운용사들은 자본시장 활황기를 맞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TF 시장, 10년 만에 7배 성장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액은 지난 16일 기준 1065조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자금이 늘고 있다. 첫 펀드가 탄생한 이후 2017년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달성하기까지 47년이 걸렸지만 7년 만에 두 배인 1000조원을 넘어섰다.펀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투자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식이 부족하거나 정보를 발굴할 시간 여유가 없는 개인투자자가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길 수 있어서다.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 ETF 시장이 활성화돼 기초자산이 다양해지면서 ETF로 주식뿐만 아니라 원자재, 채권, 통화 등에도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ETF 성장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14년에는 순자산 규모가 20조원도 안 됐지만 올해 4월 140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던 자산운용사들은 ETF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