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사망한 하마스 대원의 몸에서 화학무기 제조법이 담긴 문서가 나왔다고 이스라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하마스 대원의 시신에서 알카에다가 만든 화학무기 제조법이 담긴 문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도표로 채워진 이 문서에 청산가리를 이용해 화학무기를 만드는 방법과 이를 사용하는 방법이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상황이 얼마나 충격적인지를 보여주는 문서라면서 "우리는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ISIS)와 알카에다와도 상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헤르초그 대통령이 언급한 문서는 지난 2003년 알카에다가 작성한 것으로 UBS에 저장된 형태로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어 하마스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전쟁 중이며 국민을 지키고 상황을 변화시켜야 하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책임론은 전쟁 이후에나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 말고는 이스라엘의 선택지가 없다면서 가자지구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하마스의 군사 시설 제거가 목표임을 분명하게 밝혀왔으며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상전을 아직 시작하지 않고 있는 것도 신중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경고하는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에 대해서도 가자지구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하마스라고 비난했다.

그는 하마스가 사회 기간시설을 장악하고 구호품을 강탈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피를 흘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두 국가 방안을 추구할 수는 없다면서 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지구의 미래는 네타냐후 총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팔 전쟁] 이스라엘 대통령 "하마스 대원, 화학무기 제조법 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