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우린 이미 이·팔 전쟁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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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이날 헤즈볼라 대원 장례식에서 헤즈볼라가 이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투의 중심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셈은 "우리는 적 이스라엘을 약화하고 그들에게 우리가 준비돼 있음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을 진압하려 하면 역내 다른 저항군들이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카셈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에서 두 차례의 로켓과 대전차 공격에 실사격으로 대응했다면서 레바논 남부에서 하니타 키부츠(집단농장) 지역으로 대전차 미사일 여러 발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 교전으로 헤즈볼라 대원 6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달 7일 이래 헤즈볼라 측 전사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에서도 부상자 3명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이후 레바논 접경 일대에서 벌어진 최악의 폭력 사태라고 짚었다.
카셈은 또 프랑스와 독일 외무장관 등 최근 레바논을 방문한 서방 당국자를 언급하며 "우리는 우리와 접촉하는 이들에게 '(이스라엘 측) 침략을 멈춰 세워 (갈등) 파장과 확장 가능성을 멈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자지구 내 하마스와 저항군의 준비 상태는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그들(이스라엘)의 무덤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해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통화에서 "레바논 남부 국경을 따라 긴장이 커지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개입하면 레바논 국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