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라이릴리
사진=일라이릴리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로서 '마운자로'의 효능을 평가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84주간 체중을 평균 26.6% 감량했다.

일라이릴리는 14~17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비만학회 '비만주간 2023(ObesityWeek 2023)'에서 비만 및 과체중 치료에 대한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의 임상 3상(SURMOUNT-3)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10월 15일자에 공개됐다.

SURMOUNT-3 임상 3상은 미국, 푸에르토리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국가에서 모집한 80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평균 체중은 약 109.5kg였다. 먼저 12주간 저칼로리 식이요법, 운동, 상담 등 참가자들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 뒤 72주간 위약과 비교해 터제파타이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2주 후 최소 5% 체중이 감소된 환자 579명을 대상으로 위약 또는 터제파타이드를 투여했다.

터제파타이드를 투여한 참가자는 12주 후 평균 21.1%의 체중 감량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1차 평가 변수). 시험 시작 후 84주째에 참가자들은 평균 26.6%(29.2kg)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위약 투여 환자들은 체중 감소율이 약 3.8%(4.1kg)에 그쳤다.

이번 SURMOUNT-3 결과는 이전에 진행된 임상시험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위장 관련 부작용이 경증 및 중등도 수준으로 발견됐다. 이상반응으로는 메스꺼움(39.7%), 설사(31%), 변비(23%), 코로나19(23%), 구토(18.1%) 등이 보고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터제파타이드 투여 참가자 중 10.5%, 위약 투여 참가자 중 2.1%가 연구 치료를 중단했다.

일라이릴리는 2019년 후반부터 총 6개(글로벌 임상 4개)의 세부임상시험으로 구성된 SURMOUNT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SURMOUNT-1는 2022년, SURMOUNT-2는 2023년 상반기 완료됐다. 논문에 발표된 임상 결과를 포함해 SURMOUNT-3과 SURMOUNT-4에 대한 간략한 결과는 올해 7월 발표된 바 있다. SURMOUNT-4 세부 결과는 지난 10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 2023에서 발표됐다.

제프 에믹 일라이릴리 수석부사장은 "비만 관리에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며 티르제파티드를 투여한 사람들은 위약 투여군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나 비만치료제로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오프라벨(허가 외 의약품) 방식으로 비만 환자들에게도 처방되고 있다.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면서 마운자로는 올해 2분기에만 매출 9억797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돌파했다. 체중 감량에 있어 마운자로의 긍정적 임상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비만치료제로서 FDA 허가에도 속도가 실릴 전망이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3시 11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