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8개, 투수 6개 부문 수상자 모두 지난해와 달라
2023시즌 KBO 가장 빛난 투타는 '3관왕' 페디·'2관왕' 노시환
2022년 한국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홀더 중 2023년에도 1위 자리를 지킨 선수는 없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오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 탓에 7월 말에 이탈하면서, 타자 부문 8개 타이틀을 5명이 나눠 가졌다.

투수 부문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6개 중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다른 3개 부문에서는 새로운 타이틀 홀더가 탄생했다.

2022년 이정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KBO리그에서도 투타에서 돋보이는 선수가 있었다.

마운드는 페디가 지배했다.

'스위퍼 전도사' 페디는 17일 끝난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2006년), KIA 타이거즈 윤석민(2011년)에 이어 페디까지 한국프로야구 42년 역사에서 단 4명만 이룬 대업이다.

페디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등 전설적인 투수들만 달성한 20승·2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2023시즌 KBO 가장 빛난 투타는 '3관왕' 페디·'2관왕' 노시환
타석에서는 젊은 거포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가장 빛났다.

만 22세인 노시환은 31홈런, 101타점으로 거포의 상징인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만 23세 이전에 홈런왕을 차지한 타자는 만 21세의 역대 최연소 홈런왕(1997년)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만 22세인 1990년에 타이틀을 얻은 장종훈 KBO 재능기부위원에 이어 노시환이 역대 3번째다.

노시환은 1997년 만 21세에 32홈런, 114타점을 올린 이승엽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로도 기록됐다.

처음으로 KBO리그 개인 타이틀을 얻은 페디와 노시환은 2023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2023시즌 KBO 가장 빛난 투타는 '3관왕' 페디·'2관왕' 노시환
둘 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개인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는 많다.

SSG 랜더스 마무리 서진용(42세이브), kt wiz 불펜의 핵 박영현(32홀드)도 처음으로 개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중인 6월 kt에 합류한 윌리엄 쿠에바스는 패전 없이 12승을 거두며 승률 1위(1.000)에 올랐다.

투수 6개 부문 1위에 오른 4명(페디, 서진용, 박영현, 윌리엄스)은 모두 올해 처음 '개인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23시즌 KBO 가장 빛난 투타는 '3관왕' 페디·'2관왕' 노시환
타자 중에는 홈런, 타점 1위 노시환과 출루율(0.444), 득점(109개) 2개 부분 1위에 오른 홍창기가 무관에서 벗어났다.

정수빈(두산)도 도루왕(39개)에 오르며,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손아섭(NC)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최다 안타(187개) 타이틀을 되찾고, 처음으로 타율 1위(0.339)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최정(SSG)은 홈런 29개로 이 부문은 노시환에게 밀렸지만, 장타율 1위(0.548)는 지켰다.

최정이 장타율 1위에 오른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