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총리 "北 핵·미사일 도발에 긴밀공조"…전기차 보조금 개편 협의
한총리,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佛총리 회담도(종합)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10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 등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주력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개최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심포지엄'은 개최지 선정을 50일 앞둔 9일 파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BIE 회원국 대표 등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개회사에서 "부산엑스포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기후변화 등 당면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부산엑스포 비전을 강조했다.

이어진 심포지엄 만찬에서 한 총리를 비롯한 우리 측 참가자들은 개최국 투표를 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였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대한상의와 한국경제인협회,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두산, HD현대, GS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지원 유치위원회 소속 기업도 함께 참여해 힘을 보탰다.

아울러 한 총리와 최태원 회장, 박형준 시장, 장성민 대통령 특사 등은 주요 외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열어 외신에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역량을 피력했다.

한총리,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佛총리 회담도(종합)
한 총리는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두 총리는 이날 프랑스 총리실에서 30분가량 회담했다.

양자 간 첫 만남이다.

보른 총리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며 긴밀히 공조할 필요를 언급했고, 이에 한 총리도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의 공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총리와 보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을 잘 성사해 양자 관계의 계기를 만들자는 데도 동의했다.

다만 구체적 시기는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한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아울러 프랑스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에 있어 한국 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따져 보조금 지급 대상을 선별하기로 했는데, 이 경우 지리적으로 프랑스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른 총리는 한국 측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계속 서로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 총리는 2030부산엑스포가 유치될 수 있도록 프랑스가 지지해달라고 요청했고, 보른 총리는 부산의 역량이 뛰어나며 한국이 강력한 후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총리는 10일까지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 기구 회원국 대사들과 양자 면담, 오찬 간담회 등 유치 활동을 이어간 뒤 다음 순방국인 덴마크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총리,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佛총리 회담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