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퇴원길 유세 참석…野, 현역의원 60명 세과시 속 '정권 심판론' 총공세
"윤석열·한동훈·김건희 심판하고 與 박살내자"…지지자들 '탄핵' 연호
이재명 앞세운 野, 강서 총출동…"국민 무서움 증명해달라"(종합)
더불어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임박한 9일 이재명 대표까지 등판해 막판 표몰이에 당력을 쏟아부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공휴일인 이날 오후 이 대표를 포함한 '완전체'로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 총출동,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진교훈 후보 지원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유세에는 지도부를 포함해 현역 의원 60여명이 자리하는 등 총 3천명(민주당 자체 추산)이 참석, '거대 야당'의 세를 과시했다.

병원에서 단식 후유증 치료를 받다 이날부로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이어가기로 한 이 대표는 퇴원 길 집보다 먼저 강서구로 출격해 약 10분간 유세전에 자리, 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노 타이' 차림의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유세 트럭에 올라 진 후보를 포옹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등장에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약 6분가량 연설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지지층을 결집,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과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보복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국가의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로, 그 첫 출발이 이번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업신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진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는 귀가했다.

이재명 앞세운 野, 강서 총출동…"국민 무서움 증명해달라"(종합)
잇따라 연단에 오른 지도부도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외쳤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국정 기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을 국민들은 참을 수 없다.

그런데 불행히도 사람은 잘 안 바뀌어 걱정"이라며 "사람이 안 바뀌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탄핵'을 연호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우리 뜻이 무엇인지는 다 들었을 것"이라며 "대통령 스스로 안 바뀌면 우리가 대통령을 바뀌게 만들어야 한다"며 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헤어진 애인, 이혼한 전 남편에게도 (진 후보) 찍어달라고 전화했다는 분들도 주변에 계신다"며 "절박하게 투표장에 가 달라"고도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강서에서 승리하면 윤석열을 확실하게 심판하는 것"이라며 "진 후보를 뽑아 한동훈도 심판해버리고 김건희도 심판해버리자. 국민의힘도 박살 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는 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선거로, 이틀간 힘을 모아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자"고 가세했다.

진 후보는 "오늘 이 대표가 와서 큰 격차로 압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힘이 오만한 권력을 이길 수 있도록 진교훈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 후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진 후보는 이날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원 및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 서남권 시민청 설립 및 종합체육공원 조성 등의 강서구 방화동 지원 방안도 약속했다.

또, 기본소득당과 정책 협약도 맺고 '강서형 기본소득 도입' 논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는 이날 한창민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진 후보의 집중 유세에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