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퇴원길 10분간 지지 호소…野, 현역 80여명 참석해 세과시
이재명 앞세운 野, 강서 총출동…"국민 무서움 증명해달라"
더불어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임박한 9일 이재명 대표까지 등판해 막판 표몰이에 당력을 쏟아부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공휴일인 이날 오후 이 대표를 포함한 '완전체'로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 총출동,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진교훈 후보 지원 집중 유를 펼쳤다.

유세에는 지도부를 포함해 현역 의원 80명 가량 자리하면서 '거대 야당'의 세를 과시했다.

병원에서 단식 후유증 치료를 받다 이날부로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이어가기로 한 이 대표는 퇴원 길 집보다 먼저 강서구로 출격해 약 10분간 유세전에 자리,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노 타이' 차림의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유세 트럭에 올라 진 후보를 포옹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등장에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약 6분가량 연설을 통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여 지지층을 결집,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과,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한 건 언제나 백성들과 국민들이었다"며 "지금도 바로 국민 여러분, 강서 구민 여러분들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앞세운 野, 강서 총출동…"국민 무서움 증명해달라"
그러면서 "보복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국가의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로, 그 첫 출발이 이번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업신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진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올린 뒤 자택으로 귀가했다.

민주당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까지 이처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 후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강서구는 갑·을·병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46.97%)보다 이재명 후보(49.17%)에게 더 많은 표를 준 곳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및 재·보선을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각 진영이 결집하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시각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충청 인구가 가장 많고 '2030' 1인 가구도 많아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역할과 기능이 있는 지역이라 사실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이날 강서구 방화동 지원 공약을 담은 '꽃피는 방화동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원 및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 서남권 시민청 설립 및 종합체육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또, 기본소득당과 정책 협약도 맺고 '강서형 기본소득 도입' 논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는 이날 한창민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진 후보의 집중 유세에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