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조나스주 이란두바의 리오네그로 지속가능한 개발 보호구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툼비라 강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바짝 말라 있다. 전형적인 열대우림 기후로 연중 고온다습한 아마조나스주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가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마존 일대 가뭄으로 올해 말까지 약 50만 명이 생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중재하며 이란·中 견제하려던 구상 복잡해져'초당적 지지' 이스라엘 지원이 '발등에 불'…우크라지원 더 불투명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간 무력 충돌로 미국의 외교정책도 시험대 위에 오른 양상이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 자체가 시련에 처한 상황이다. 미국은 21세기 들어 시작한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을 2년전 아프간에서의 철군과 함께 완전히 끝낸 것을 전후해 아랍권에 대한 직접 개입 대신 '외교적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의 대(對)주변국 관계 개선을 주선하는 것이 그 전략의 핵심이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전인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주재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이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여기에는 중동의 최대 반미 세력인 이란과, 미국이 빠져나간 중동에서 점점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을 동시에 견제한다는 외교적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때문에 미국 대(對)중동 정책의 축인 이스라엘이 공격 당한 상황은 외교를 통한 중동 안정화 정책의 동력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평이다. 특히 사태가 확전함으로써 중동의 반(反)이스라엘, 반(反)미국 세력이 규합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은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스라엘-사우디 국교정상화 프로세스에 변수가 생겼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이스라엘-사우디 국교정상화 추진 과정에 팔레스타인 측도 참여시켜왔다고 소개하면서 참여의 주체가 하마스의 라이벌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 인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이스라엘-사우디 국교정상화 노력이 당장 좌초하지는 않더라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심화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이 참여하는 외교 협상이 진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미국인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대우크라이나지원에도 이번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으로 240억달러(약 32조원)을 요청했지만 하원의 적지 않은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통과된 45일짜리 임시예산에 우크라이나 지원액을 반영하지 못했다. 더욱이 임시예산안 의회 통과를 주도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공화당내 소수 강경 우파들의 해임 결의 추진으로 낙마하면서 차기 하원의장 선출 등 대우크라이나 지원의 열쇠를 쥔 하원이 언제 정상화할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그런 터에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우크라이나 지원은 우선순위 면에서 미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대이스라엘 지원에 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욱이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와 달리 이스라엘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규정한 이번 무력충돌이 '확전' 양상을 보임으로써 미국이 대이스라엘 지원을 급격히 늘려야할 상황이 되면 대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표류할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결국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직접 병력 투입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전선'이 2개(우크라이나와 중동)로 늘어남으로써 안정적 대외 관계를 정권의 성과로 내세우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은 난관에 봉착한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막후 외교력을 투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즉각 이스라엘 지지 및 지원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가자지구 밖으로 전선이 확대됨으로써 이란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거나, 사우디 등 미국에 비적대적인 중동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동정 내지 옹호하게 되는 상황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기습공격 과정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NBC방송 인터뷰 등 계기에 이란이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 계획 및 실행에 개입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미국의 복잡한 속내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통해 "중동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 지역 당국자들에게 "하마스가 직면하게 될 것은 가혹하고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당신들과 함께하고 있다. 우리는 힘으로 하마스를 물리칠 것"이라며 "우리는 중동을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굳건히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두고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간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 정세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섬멸을 넘어 중동 질서 변화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메시지를 전달한 남부 지역은 지난 7일 하마스의 무장대원들이 침투했던 곳이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700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이 응징에 나서면서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인명 피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5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완벽 봉쇄를 선언하면서 주민 약 240만 명이 인도주의적 참사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와 교전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면서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고 밝혔다.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이곳을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정으로 가자지구에서 철군했으나 2007년 봉쇄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했다.가자지구는 소규모 농업과 관광산업을 제외한 산업활동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높은 실업률과 빈곤 문제에 시달렸다. 이동의 자유도 제한된다.전반적 고립 때문에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가자지구 상황을 '창살 없는 감옥'에 비유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도 불리는 가자지구의 주민은 2022년 현재 237만명으로 집계된다.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따라 전기, 식량, 연료 등 공급이 추가 제한되면 이들은 더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여기에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미 8일 기준 가자지구 주민 약 12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집계했다.하마스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한 이스라엘은 이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잡혀있는 자국 민간인을 포함한 인질의 안전 때문에 수위와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이스라엘의 보복 공습만으로도 벌써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493명이 숨지고 2천751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은 집계했다.(사진=연합뉴스)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