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역전 결승포'로 3회 연속 금메달 견인…연령별 대표 생활 10년 피날레
[아시안게임] 연령별 대표팀 '85경기' 조영욱, 스스로 만든 '조기 전역'
연령별 대표로만 10년 동안 80경기 넘게 출전한 조영욱(24)이 연령별 대표로 마지막 대회가 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축구의 우승을 이끌며 명예롭게 '조기 전역'을 신고했다.

조영욱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2-1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먼저 실점한 뒤 전반 27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동점 골로 균형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터진 천금 같은 역전 득점포였다.

경기가 그대로 2-1로 끝나며 이 골이 한국의 남자 축구 3회 연속 우승을 결정지었다.

조영욱에겐 여러 의미를 지닌 한 골이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의 국가대표 출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로 보면 조영욱은 2013년 8월 난징 아시안유스게임 때 14세 이하(U-14) 대표팀을 시작으로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연령별 대표 경력만 10년째다.

U-20, U-23 대표팀을 거치며 이날 일본과의 결승전이 연령별 대표로 무려 85번째 경기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24세 이하 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게 돼 연령별 대표로 마지막 출전 기회를 잡게 된 그는 황선홍호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지키며 대회 전 세운 '3골' 목표 초과 달성과 함께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경기 멀티골,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 1골로 조기에 채운 그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한 방을 더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018년부터 K리그1 FC서울에서 뛰며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혀 온 조영욱은 군 복무를 위해 올해 K리그2 김천상무에 입대한 '상병'인데,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으로 조기 전역하게 돼 두 배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13골을 터뜨려 루이스(김포·16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를 달리며 이어가던 득점왕 경쟁에선 어쩔 수 없이(?) 이탈하게 됐다.

지난해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4경기에 출전한 그를 이제 연령별 대표가 아닌 A대표팀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