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국에 우려 전달…국제사회, 주권·영토 존중해야"
印, 파키스탄 주재 美대사의 카슈미르 방문에 발끈…"인도 영토"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북부 카슈미르 지역 내 파키스탄 점령지역을 방문하자,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인도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할 당시 힌두계 왕이 인도령 편입을 희망하자 파키스탄이 반발하면서 전쟁이 일어났다.

현재 잠무 카슈미르는 인도, 아자드 카슈미르 및 길기트 발티스탄은 파키스탄이 실효지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블롬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6일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방문한 것에 대해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그치 대변인은 카슈미르 지역이 인도에 속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우리의 주권과 영토 통합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블롬 대사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방문한 지 수일 만에 나왔다.

바그치 대변인은 에릭 가세티 인도 주재 미국 대사가 블롬 대사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방문을 옹호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앞서 가세티 대사는 인도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한 분야별 회의를 잠무 카슈미르에서 열었을 때 참석했다면서 블롬 대사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방문이 문제될 게 없지 않으냐고 두둔한 바 있다.

바그치 대변인은 "두 상황이 동등할 수 없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국익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