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아직 공격포인트 없는 이강인, 마지막에 '한 건' 해줄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 출전한 '황선홍호'가 결승까지 거침없이 달려온 데는 화력 폭발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실점은 두 골만 기록한 사이 득점은 11명의 선수가 25골을 합작해 현재까진 이번 대회 축구에서 '최고의 팀'으로 꼽을 만하다.

7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주도하는 가운데 백승호(전북), 홍현석(헨트), 조영욱(김천)이 3골씩, 안재준(부천)과 엄원상(울산)이 두 골씩 보태는 등 선수들이 고르게 골 맛을 본 것도 고무적이다.

대표팀 최고의 스타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공격 포인트가 아직 하나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서 쌓인 기록이다.

7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운명의 한일전'으로 펼쳐질 결승전에서 황선홍호는 이강인의 '화룡점정'을 기대하고 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미 월드컵 무대를 경험할 정도로 한국 축구의 손꼽히는 스타인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엔트리 확정 전부터 이미 한 자리를 예약한 듯 줄곧 거론돼왔고 예상대로 승선했으나 실제 이 무대를 밟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프랑스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 큰 관심 속에 시즌 초반을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이 찾아오면서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대표팀이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4-0 승)을 치른 지난달 21일 중국에 입국한 그는 이미 조별리그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인 지난달 24일 바레인과의 3차전(3-0 승) 선발로 이번 대회 처음 투입됐다.

[아시안게임] 아직 공격포인트 없는 이강인, 마지막에 '한 건' 해줄까
전반전 36분 동안 실전 컨디션을 점검한 이강인은 지난달 27일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5-1 승)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서 후반 15분까지 뛰었고, 1일 중국과의 8강전(2-0 승)엔 다시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전 중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2-1 승)에선 선발로 복귀해 후반 14분까지 소화했다.

2선의 중앙에 주로 배치되는 그는 우즈베키스탄전 때 특유의 절묘한 탈압박을 비롯해 개인 기량으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아직은 공격 포인트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그래도 그가 토너먼트에서 공격 포인트로 진가를 발휘한 적이 있다는 점은 마지막 경기까지 기대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2골 4도움을 작성,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으로 이끌어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렸고,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 때 프리킥 상황에서 재빠른 땅볼 패스로 최준(부산)의 결승 골을 돕는 등 중요할 때 빛났다.

U-20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어도 이강인이 큰 경기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 '한 건'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건 확실하다.

게다가 이번 결승전이 향후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의미가 큰 경기라는 점은 이강인의 동기부여를 더욱 키울 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 승리 이후 이강인은 "결승에서도 꼭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면서 "제가 몇분을 뛰든지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