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류중일 감독 "마무리로 박영현, 고우석 상황 보고 쓰겠다"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인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마무리 투수를 고정하지 않고 상황을 봐가며 적임자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따돌린 뒤 "마무리 후보로 박영현(kt wiz)과 고우석(LG 트윈스) 두 투수가 있으니 상황을 봐가며 쓰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8회에 등판한 박영현은 고우석을 대신해 9회도 책임지며 2이닝 무실점 역투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9회 무사 1, 2루 동점 위기에서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한 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 부동의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2점이나 허용하고 흔들렸다.

[아시안게임] 류중일 감독 "마무리로 박영현, 고우석 상황 보고 쓰겠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홀드 1위(32개)를 질주하는 박영현의 두둑한 배짱을 확인한 류 감독은 금메달 수확을 위해 남은 두 경기에서 그에게 뒷문 수호의 중책을 떠맡길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류 감독은 "4회말 무사 1, 3루에서 점수를 못 뽑아 아쉬웠다"며 "1사 1, 3루 문보경(LG 트윈스) 타석 때 병살을 피하려고 작전을 폈는데 일본이 잘 수비했다"고 평했다.

문보경은 번트 모션을 취하고 윤동희는 2루로 뛰어 1사 2, 3루로 연결하는 기회를 노렸지만, 일본이 잘 대비해 2루로 뛰던 윤동희를 잡아냈다.

[아시안게임] 류중일 감독 "마무리로 박영현, 고우석 상황 보고 쓰겠다"
류 감독은 6일 격돌할 중국을 두고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며 "포수가 특히 좋다.

중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잘 대비하겠다.

어떤 경우의 수가 나올지 모르니 중국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와일드카드로 대표팀 야수진에 합류한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현재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뛸 수가 없어 치료받고 있다고 류 감독은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