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이 일냈다…'연세크림빵' 대박나자 벌어진 일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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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유업, 통 큰 투자로 나홀로 '두자리수 성장'
제품수익 연세대 장학기금·재학생 복지에 사용
제품수익 연세대 장학기금·재학생 복지에 사용
‘연세크림빵’과 ‘손잡이우유’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출시한 연세유업은 지난해 61년 역사상 최초로 ‘매출 3000억원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세를 키운다는 게 연세유업의 전략이다. 지난 5월 준공한 축구장 면적의 1.4배(약 1만㎡)의 자동화창고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생산라인도 대폭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5일 찾은 충남 아산의 연세유업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파트 8층(20m) 높이의 자동화창고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팔레트를 저장할 수 있는 랙(rack)이 빼곡했다. 창고에는 1만2000개가 넘는 팔레트(제품 약 5000만개)를 저장할 수 있다.
초대형 자동화창고를 짓기로 결정한 건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세유업은 최근 몇년새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음료, 요거트음료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그동안 경기 안성에 있는 창고를 빌려서 사용했는데 자동화창고가 완공되면서 창고를 일원화했다. 임차료와 물류비 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연세유업은 멸균제품 생산라인도 증축 중이다. 기존 3개였던 멸균라인이 5개로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아산공장의 멸균제품 연간 생산량이 50% 가량 늘어난다. 과거에 한차례 시도했던 환자용 음료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세유업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건 지난 1993년 아산공장 준공 이후 30년 만이다. 연세유업은 제품수익을 연세대 장학기금과 재학생 복지에 사용하는 비영리법인인 만큼 그동안 매출증대를 위한 투자에는 소극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2017년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연세대학교 이사장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업인 DNA’가 빠르게 이식된 셈이다.
연세유업이 국제식음료품평회가 수여하는 ‘크리스탈 테이스트 어워드’를 국내 유업계 최초로 수상하는 등 제품력을 끌어올린 데에도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비영리법인인 연세유업의 500억원짜리 대규모 투자 결정은 ‘기업인 출신’인 허동수 이사장의 결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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