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이 일냈다…'연세크림빵' 대박나자 벌어진 일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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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유업, 통 큰 투자로 나홀로 '두자리수 성장'
제품수익 연세대 장학기금·재학생 복지에 사용
제품수익 연세대 장학기금·재학생 복지에 사용
원가 상승과 원유소비 감소로 유업계 전반이 침체한 가운데 지난해 ‘33.2%’라는 기록적인 매출성장률을 보인 연세유업이 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투자까지 단행하며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연세크림빵’과 ‘손잡이우유’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출시한 연세유업은 지난해 61년 역사상 최초로 ‘매출 3000억원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세를 키운다는 게 연세유업의 전략이다. 지난 5월 준공한 축구장 면적의 1.4배(약 1만㎡)의 자동화창고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생산라인도 대폭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5일 찾은 충남 아산의 연세유업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파트 8층(20m) 높이의 자동화창고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팔레트를 저장할 수 있는 랙(rack)이 빼곡했다. 창고에는 1만2000개가 넘는 팔레트(제품 약 5000만개)를 저장할 수 있다. 1년 반에 걸쳐 건설된 이 창고에는 제품자동화 적재시스템과 자동화 입출고 시스템이 탑재됐다. 바로 옆 생산공장에서 팔레트째로 비닐포장돼 출하된 제품들에는 생산정보가 담긴 바코드가 부착되는데, 자동화창고 입구에서 이 바코드를 읽고 자동으로 제품을 분류해 적재한다.
초대형 자동화창고를 짓기로 결정한 건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세유업은 최근 몇년새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음료, 요거트음료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그동안 경기 안성에 있는 창고를 빌려서 사용했는데 자동화창고가 완공되면서 창고를 일원화했다. 임차료와 물류비 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연세유업은 멸균제품 생산라인도 증축 중이다. 기존 3개였던 멸균라인이 5개로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아산공장의 멸균제품 연간 생산량이 50% 가량 늘어난다. 과거에 한차례 시도했던 환자용 음료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세유업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건 아니지만, 베이커리군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CU와 협업해 내놓은 연세크림빵의 ‘대히트’를 이어갈 후속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세유업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건 지난 1993년 아산공장 준공 이후 30년 만이다. 연세유업은 제품수익을 연세대 장학기금과 재학생 복지에 사용하는 비영리법인인 만큼 그동안 매출증대를 위한 투자에는 소극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2017년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연세대학교 이사장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업인 DNA’가 빠르게 이식된 셈이다. 이전에는 연세유업이 속한 학교법인본부가 연세유업의 운영까지 관리해왔지만, 허 이사장이 취임 이후 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연세유업 경영을 전담하도록 했다. 특히 식품기업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지난해 취임한 박상면 연세유업 사장은 빙그레·CJ제일제당·GN푸드 등을 거친 식품 분야 전문가이고, 전임 사장인 김득수 사장도 CJ제일제당 출신이다.
연세유업이 국제식음료품평회가 수여하는 ‘크리스탈 테이스트 어워드’를 국내 유업계 최초로 수상하는 등 제품력을 끌어올린 데에도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비영리법인인 연세유업의 500억원짜리 대규모 투자 결정은 ‘기업인 출신’인 허동수 이사장의 결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연세크림빵’과 ‘손잡이우유’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출시한 연세유업은 지난해 61년 역사상 최초로 ‘매출 3000억원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세를 키운다는 게 연세유업의 전략이다. 지난 5월 준공한 축구장 면적의 1.4배(약 1만㎡)의 자동화창고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생산라인도 대폭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5일 찾은 충남 아산의 연세유업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파트 8층(20m) 높이의 자동화창고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팔레트를 저장할 수 있는 랙(rack)이 빼곡했다. 창고에는 1만2000개가 넘는 팔레트(제품 약 5000만개)를 저장할 수 있다. 1년 반에 걸쳐 건설된 이 창고에는 제품자동화 적재시스템과 자동화 입출고 시스템이 탑재됐다. 바로 옆 생산공장에서 팔레트째로 비닐포장돼 출하된 제품들에는 생산정보가 담긴 바코드가 부착되는데, 자동화창고 입구에서 이 바코드를 읽고 자동으로 제품을 분류해 적재한다.
초대형 자동화창고를 짓기로 결정한 건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세유업은 최근 몇년새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음료, 요거트음료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그동안 경기 안성에 있는 창고를 빌려서 사용했는데 자동화창고가 완공되면서 창고를 일원화했다. 임차료와 물류비 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연세유업은 멸균제품 생산라인도 증축 중이다. 기존 3개였던 멸균라인이 5개로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아산공장의 멸균제품 연간 생산량이 50% 가량 늘어난다. 과거에 한차례 시도했던 환자용 음료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세유업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건 아니지만, 베이커리군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CU와 협업해 내놓은 연세크림빵의 ‘대히트’를 이어갈 후속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세유업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건 지난 1993년 아산공장 준공 이후 30년 만이다. 연세유업은 제품수익을 연세대 장학기금과 재학생 복지에 사용하는 비영리법인인 만큼 그동안 매출증대를 위한 투자에는 소극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2017년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연세대학교 이사장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업인 DNA’가 빠르게 이식된 셈이다. 이전에는 연세유업이 속한 학교법인본부가 연세유업의 운영까지 관리해왔지만, 허 이사장이 취임 이후 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연세유업 경영을 전담하도록 했다. 특히 식품기업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지난해 취임한 박상면 연세유업 사장은 빙그레·CJ제일제당·GN푸드 등을 거친 식품 분야 전문가이고, 전임 사장인 김득수 사장도 CJ제일제당 출신이다.
연세유업이 국제식음료품평회가 수여하는 ‘크리스탈 테이스트 어워드’를 국내 유업계 최초로 수상하는 등 제품력을 끌어올린 데에도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비영리법인인 연세유업의 500억원짜리 대규모 투자 결정은 ‘기업인 출신’인 허동수 이사장의 결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