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 묻어나는 연애 리얼리티…"편안하고 풋풋한 설렘 담아냈죠"
'유퀴즈'·'환승연애' 출신 베테랑 제작진 의기투합
10대의 첫사랑 담아낸 '소소연'…"자극과 반대되는 무해함 추구"
"예정돼있던 촬영 기간을 줄였어요.

이야기가 예상보다 일찍 완성됐거든요.

굳이 더 촬영할 이유가 없었죠."(유규선 대표)
청량한 여름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논밭.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신이 난 듯 논길을 따라 총총 달린다.

앞에 서 있던 남학생은 쭈그려 앉아 카메라를 꺼내 들고 그 모습을 담는다.

5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 소녀 연애하다'(이하 '소소연')는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시골 한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10대 고등학생들의 첫사랑을 기록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서툴지만 풋풋하고, 처음이라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그려낸다.

10대의 첫사랑 담아낸 '소소연'…"자극과 반대되는 무해함 추구"
'소소연'을 기획·공동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의 유규선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점점 자극적으로 치닫는 콘텐츠 사이에서 무해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의 매니저로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유 대표는 지난해 유병재,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언주 작가와 함께 콘텐츠 지적재산(IP) 제작사 블랙페이퍼를 공동 설립했다.

유 대표는 "매니저들도 일하는 방식이 다 다른데, 저는 연예인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고, 이미지에 맞는 홍보를 기획하는 '기획형 매니저'였다"며 "이번에는 한 인물에 국한되지 않고, 좀 더 넓게 기획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대의 첫사랑 담아낸 '소소연'…"자극과 반대되는 무해함 추구"
'소소연'은 블랙페이퍼가 CJ ENM과 함께 제작해 처음 선보이는 콘텐츠다.

유 대표는 "'소소연' 기획안이 처음 나온 건 2년 전이었다"며 "무해하지만 재밌게 느껴질 법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였다"고 말했다.

"'첫사랑'은 누구나 지나온 시간, 혹은 마주해야 할 시간이잖아요.

그만큼 모두가 공감하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대중의 자극점이 점점 올라가는 시기에 그 반대로 가보는 게 목표였죠."
'소소연'에는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총 8명의 소년, 소녀가 출연한다.

유 대표는 예고생으로 범위를 좁힌 이유에 대해 "예고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며 "비슷한 연령대 친구들보다 더 익숙하고, 다양하게 감정표현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10대의 첫사랑 담아낸 '소소연'…"자극과 반대되는 무해함 추구"
이어 "출연진이 알아서 마음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도록 제작진은 판을 깔아주는 역할만 했다"고 강조했다.

촬영 중 인터뷰를 최소한 것도 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그 대신 출연진은 매일 본인의 속마음을 적는 일기장 '소소록'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잦은 인터뷰로 출연진의 몰입을 깨고 싶지 않았다"며 "마음을 글로 표현하다 보면 본인의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되니까 출연진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소연'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박희연 CP(책임 PD), '환승연애' 시리즈의 이희선 PD,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언주 작가 등 베테랑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10대의 첫사랑 담아낸 '소소연'…"자극과 반대되는 무해함 추구"
박 CP는 "학생들이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아름답고 예뻤다"며 "바라보는 입장에서 부럽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웃었다.

이어 "서사를 디테일하게 풀어낼 줄 아는 이희선 PD 특유의 강점이 이번에도 잘 묻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소소연'은 과하다고 느껴질 법한 것들은 걷어내고, 편안하고, 풋풋한 설렘을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