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모자게이트' 촉발 캔틀레이, 격전지에서 결혼식
지난 2일(한국시간) 끝난 유럽-미국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이른바 '모자 게이트'를 촉발한 남자 골프 세계랭킹 5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라이더컵이 치러졌던 이탈리아 로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4일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캔틀레이는 지난 3일 로마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그동안 여자 친구로 지내온 약사 니키 기디쉬와 결혼했다.

로마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라이더컵이 열린 마르코 시모네 골프 & 컨트리클럽에서 20㎞ 거리에 있다.

캔틀레이가 언제부터 기디쉬와 사귀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지난 2021년 캔틀레이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을 때 처음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캔틀레이는 작년 9월 기디쉬한테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한 것으로 전해졌다.

캔틀레이의 멋지고 화려한 결혼식은 그러나 미국이 라이더컵에서 유럽에 참패당한 다음 날에 참패당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열린 데다 캔틀레이가 이번 라이더컵에서 '모자 게이트'로 팀 분열을 촉발한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라이더컵 '모자게이트' 촉발 캔틀레이, 격전지에서 결혼식

'모자 게이트'는 캔틀레이가 라이더컵 경기 내내 USA 로고가 달린 팀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한 데서 비롯됐다.

"맞는 모자가 없어서 안 썼다"고 해명했지만, 선수들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 라이더컵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보도에 유럽 응원단은 캔틀레이에게 '돈이나 밝히는 선수'라는 낙인을 찍어 조롱했고, 이 과정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캔틀레이의 캐디가 그린에서 다투는 일도 벌어졌다.

게다가 최종일에는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도 모자를 벗고 경기하는 등 미국 팀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쇼플리의 부친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선수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지 않으면 대표 선수로 뽑지 않겠다며 겁박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