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오지환 홈런 합창…LG, 3연패 탈출하고 '매직 넘버 3'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완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방문 경기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80승 고지에 선착한 뒤 3연패 했던 LG는 정규리그 1위 확정을 향한 잰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면서, LG의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 넘버'는 3이 됐다.

LG 타선은 두산이 자랑하는 라울 알칸타라를 마음껏 두들겼다.

유독 LG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알칸타라는 이날 6⅓이닝 13피안타(2홈런) 2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에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알칸타라의 시즌 LG전 성적은 3전 3패 평균자책점 7.88이다.

LG는 2회 1사 후 오지환의 2루타와 박동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3회 조수행의 1루 도루에 포수 악송구가 나와 그 사이 조수행이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 문성주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앞서갔다.

5회 두산 공격에서는 묘한 장면이 나왔다.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친 땅볼을 LG 2루수 신민재가 더듬은 뒤 1루에 송구했고,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아웃카운트 3개가 다 채워진 상황에서도 두산 3루 주자와 2루 주자까지 모두 홈에 들어왔다.

이때 두산 벤치는 1루 주자 양석환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KBO 판독센터는 양석환의 세이프를 선언한 것과 동시에 두산 2루 주자의 득점까지 인정했다.

'1루수가 홈에 송구해도 2루 주자의 득점을 막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두산은 이 판정 덕분에 3-2로 역전했고, 염경엽 LG 감독은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염 감독의 이번 시즌 두 번째 비디오판독 항의 관련 퇴장이다.

LG는 타격의 힘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6회 1사 1, 2루에서 문성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대타 김민성까지 안타를 쳐 4-3으로 역전했다.

1사 만루에서는 홍창기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7회에는 1사 후 오스틴 딘과 오지환이 연속 타자 홈런을 합창해 점수를 7-3까지 벌렸다.

오스틴의 시즌 22호 홈런이며, 오지환은 시즌 8호다.

LG의 이번 시즌 3번째 '백투백' 홈런이기도 하다.

두산은 8회 터진 양의지의 시즌 15호 1점 홈런을 위안으로 삼았다.

LG 선발 이지강은 알칸타라와 맞대결에서 6이닝 101구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비자책 3실점으로 버텨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지강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기쁨까지 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