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사진집 '용담댐 시리즈 - 수몰 이전'
[신간] 살롱 드 경성·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 살롱 드 경성 = 김인혜 지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덕수궁관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근대미술팀장으로 일했던 저자가 한국 근대 미술의 주요 작가 30명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편지나 일기, 사진, 노트 등 아카이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주도하면서 자료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전시를 많이 기획했던 저자의 이력이 책에도 반영돼 입체적으로 작가의 삶을 조명한다.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박완서 작가와 화가 박수근의 만남 외에도 신문사 사회부장과 수습기자로 만났던 시인 김기림(1908∼?)과 화가 이여성(1901~?), 시인 정지용(1902∼1950)과 그의 시집 표지를 디자인한 화가 길진섭(1907∼1975) 등 우정을 나눴던 시인과 화가의 이야기, 화가 도상봉(1901∼1977)과 역시 그림을 그렸던 부인 나상윤(1904∼2011) 등 화가와 그들을 지지했던 아내의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대 미술작가들의 생애를 쉽게 풀어낸다.

일간지에 2021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해냄. 396쪽.
[신간] 살롱 드 경성·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 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 파스칼 보나푸 지음. 이세진 옮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전시기획자, 미술기획자인 저자가 자기의 그림에 '카메오' 출연한 서양 미술사의 작가들과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들은 때로는 드러내놓고, 때로는 은밀하게 자신의 그림 속으로 들어갔다.

산드로 보티첼리는 '동방박사의 경배'(1475년경. 우피치미술관)에서 맨 오른쪽에 고개를 돌려 관람자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에서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도의 오른쪽, 살가죽이 벗겨진 채 성 바르톨로메오의 손에 들려진 모습으로 '은밀하게' 등장한다.

화가들은 왜 그림 속에 자신을 그려 넣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의 가설은 작가의 얼굴이 일종의 서명 역할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제작되던 작품 대부분이 후원자나 발주처의 주문으로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미래의 후원자가 될 수도 있는 왕족과 고위 성직자, 그림을 감상하는 수많은 예술 애호가에게 자신이 어떤 작품의 작가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며 이런 차원에서 자기 얼굴을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는 관점이다.

미술문화. 328쪽.
[신간] 살롱 드 경성·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 용담댐 시리즈-수몰 이전 = 김혜원 사진집.
전북 진안에 건설된 용담댐은 전주권을 포함한 서해안 지역에 각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다목적 댐이다.

용담댐 건설로 1개 읍과 5개 면, 68개 마을, 36.24㎢(1천155만평)가 물에 잠겼고 3천여가구 1만3천여명이 고향을 잃었다.

사진집은 사진가이자 문학연구가인 김혜원이 용담댐이 건설 중이던 1997년부터 1999년까지 2년 동안 진안군 '용담' 마을에서 찍은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 실내 사진 등 흑백 사진 50장으로 구성됐다.

용담 마을의 50여가구 수몰민을 촬영한 인물사진과 철거 전 폐가를 촬영한 '폐가', 폐허로 변한 마을 모습을 포착한 풍경 사진 '마을' 등으로 1990년대 개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눈빛. 12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