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문제로 다투다가 기계공장 업주를 폭행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옛 임차인이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인천 계양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60대 A씨를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A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42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디젤엔진발전기 제작 공장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방화 전 이 공장의 주인 60대 B씨를 둔기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그는 과거에 B씨의 공장 앞에서 컨테이너를 빌려 기계 수리업체를 운영한 임차인이었다.A씨는 임대료 문제로 B씨와 갈등을 빚다가 명도 소송 끝에 컨테이너가 치워지자 화가 나 범행한 뒤 도주했다.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를 29일 오전 3시30분쯤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다.A씨의 방화로 266㎡ 공장 1동과 컨테이너 2동, 차량 등이 불에 탔다.불은 오후 11시39분쯤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경찰 관계자는 "공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도 불에 타 A씨에게 일반자동차 방화 혐의를 추가했다"고 말했다.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현재 들어갈 수 있는 세대분리형 원룸은 없어요. 올겨울에서 내년 초쯤 개강철이나 돼야 기존 세입자들이 나올 겁니다."(대흥동 A 공인중개 관계자)최근 대학가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다양한 주거시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대분리형 원룸'이 인기입니다. 아파트 한 세대를 쪼개서 원룸을 만든 주거형태입니다. 원룸 형태다보니 작은 주방과 욕실도 달려 있습니다.면적은 일반 오피스텔 원룸과 같지만, 생활은 아파트와 같습니다. 아파트 내 커뮤니티와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과거 이러한 주거형태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생소한 개념인데다 '누가 세입자로 들어올까' 우려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기 있는 주거형태로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100만원 호가하는 월세에도…"없어서 난리"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건립됐습니다. 2011년 서울시는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 재개발·재건축조합에게 세대분리형 배치를 권유해 임대수요를 충족시켜 달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후 일부 지자체에서도 세대분리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설계 기준을 마련해 임차 가구를 늘려나갔습니다. 아파트 주거공간 일부를 독립된 현관과 부엌, 화장실, 방 등으로 꾸며 세입자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입니다. 두 쪽이 완전히 분리된 공간으로, 원룸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용도는 직장인·학생 등에게 임대로 주는 사례, 취미·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 자녀 방으로 사용하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그런데 최근 대학교 근처 세대분리형 원룸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거비가 높아지면서부터입니다. 같은 가격이면 아파트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거주지를 선택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입니다.28일 인근 공인관계자들에 따르면 마포구 대흥동 '마포그랑자이'(1248가구)는 현재 세대분리형 원룸 87가구 중 임대로 나온 모든 원룸이 만실입니다. 그마저도 오는 11~12월이나 개강을 앞둔 내년 1~2월이나 돼야 방이 나온다는 후문입니다.대흥동 B 공인중개 관계자는 "세대분리형 원룸은 인근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거주 만족도가 높고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모든 방이 다 나갔다"고 말했습니다.심지어 가격도 비싼 편에 속합니다. 현재 서울에 있는 분리형세대 아파트 세 곳(마포그랑자이, 신촌힐스테이트, 아크로리버하임)의 원룸 월세 호가를 보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110만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남은 방이 없어서 못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대분리형 세입자들은 최대 장점으로 오피스텔이나 빌라 원룸과 다른 쾌적한 주거 환경을 꼽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안이 뛰어나고, 주차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원룸은 계량기·수도가 따로 설치돼 있어 관리비가 분리 책정됩니다. 이때 가구 수가 적은 일반 오피스텔에 비해 관리비가 한층 낮게 측정됩니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세대분리형 원룸이 배치된 마포그랑자이(아파트·1248가구) 전용 60㎡ 이하 공용관리비는 1801원, 개별사용료를 합한 합계관리비는 343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인근 같은 면적대 '서희스타힐스'(오피스텔·203가구)의 공용 관리비는 8174원, 합계관리비는 1만3861원 수준으로 아파트에 비해 4배 높게 책정됐습니다. 관리비를 포함한 주거비를 따졌을 때, 세대분리형 원룸이 가지는 장점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오피스텔 보다 안전하고 편리"…직장인까지 찾아한 집을 공유하는 만큼 단점도 명확합니다. 두 집은 보통 가벽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가벽을 없애고 한 가구 기본형으로 거주하려는 수요를 고려했기 때문인데, 경량 구조의 경계벽 하나를 두고 집을 공유하다 보니 소음 문제가 변수입니다. 또 한 집 안에 두 가구가 살게 되니 주차 공간 확보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분리형 가구의 관리비가 따로 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통합 산정될 때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이 생길 소지도 있습니다.실제 세입자들은 단점보다 장점이 뚜렷하다고 말합니다. 한 세대분리형 원룸에 거주 중인 김모씨(23)는 "아파트라 보안이 철저하고 헬스장, 주변 상가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인근 오피스텔과 같은 가격이라면 계속 이곳에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여기에 공급 물량이 적다는 점도 경쟁을 높이는 데 한몫했습니다. 마포그랑자이의 경우 모든 주택형 가운데 전용 84㎡ C타입(87가구)만 세대분리형 원룸을 건립했습니다. 전체 가구수(1248 가구)의 7% 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이마저도 집주인이 원룸을 임대로 놓지 않는 경우도 있어 물량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인근 서대문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 신촌'(1226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가구 중 4% 수준인 50여가구만이 세대분리형 원룸이 들어서 있습니다. 북아현동 공인중개 관계자 C씨는 "현재 나와있는 월세 매물은 없다"며 "원룸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90만원으로, 인근 오피스텔과 비슷한 가격이라 학생·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습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도 세대분리형 원룸 비중은 전체 가구수의 10% 안쪽입니다.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에 따르면 원룸 100여가구 가운데 현재 임대(월세)로 들어갈 수 있는 매물은 단 1채입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귀한 매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직장인과 대학생 수요에는 한참 모자라는 수치입니다. 2년간 세대분리형에 거주했다는 직장인 유모씨(30)는 "방을 내놓은 이후로 끊임없이 문의가 왔었다"며 "월세가 올라도 수요가 많아 다음 세입자가 금방 구해지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한편, 올해 대학가 월세는 최고 10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2013년 준공) 전용 29㎡는 지난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5만원의 신규 계약을 맺었습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이편한세상신촌'(2017년 3월 준공) 오피스텔 전용 27㎡는 지난 2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5만원에 갱신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전 계약(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비해 월세가 5만원 상승했습니다.2030세대 대다수에게 '집'은 빌려사는 공간입니다.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 돼야하는 집이지만, 최근 전세사기 같은 문제로 사회 경험이 적은 2030세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현주의 빌려살기'는 안정적인 주거활동을 꿈꾸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현장을 집중 취재하고 크고 작은 부동산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편집자주]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아파트 외벽에 화분을 놓아도 될까.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서산 한 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지난 7월 이 아파트 5층 한 입주민이 창문 밖 난간에 화분을 내놓은 것을 보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치워달라고 요청했다. 고정장치 없이 아슬아슬하게 놓인 화분들이 자칫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다.김씨가 찍은 사진을 보면 해당 아파트 5층 집 창문 아랫부분과 맞닿은 외벽 장식재 위로 다양한 크기의 화분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 난간이나 펜스 등이 없어 강풍이 불면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모습이었다.지난달 10일께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했을 당시에도 외벽 위에 놓인 화분을 보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했지만 큰 화분만 일시적으로 치워졌을 뿐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입주민에게 연락해 조처하겠다고 했지만, 화분은 여전히 놓여있는 상황이다.관리사무소 측은 "단지 내 화분 이동 권고 방송을 할 수는 있지만 엄연한 개인 소유물이라 강제 철거 등을 할 수는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지난 24일에도 화분을 보고 관리사무소에 문의했지만 같은 답변을 들었다. 그는 "화분 아래에 조성된 화단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 공간"이라며 "바로 앞에는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만약 아이들이 화단에 들어갔다 화분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사진을 본 누리꾼들도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질책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공동주택관리 규약에 입주민 안전 관련 조항이 있으니 잘 찾아보시고 입주자 대표에 항의하라", "저러다 누가 맞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도를 넘은 안전불감증" 등 반응을 보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