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백령도 해변 뒤덮은 유해식물…"대책 시급"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인천 백령도 사곶해변 등지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이 무리 지어 자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26일 백령도와 대청도의 생물 모니터링 결과 사곶해변을 포함한 백령도와 대청도 곳곳에서 가시박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한 가시박은 토양에 다른 식물이 자라날 수 없도록 하는 물질을 내뿜는 대표적인 유해 식물이다.

가시박은 제거 작업 없이 방치될 경우 몇 년 안에 주변을 뒤덮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에 이날 성명을 내고 "천연기념물인 사곶해변을 보존하고 백령도와 대청도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면 가시박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며 관계 기관의 대응을 주문했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생태계 교란 생물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유역환경청장이나 지방환경청장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방제 등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방제 요청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조치는 인천시나 옹진군 몫"이라며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