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검, 사망자 발견 당시 방독용 마스크 착용 안 해
'김해 오수관 2명 사망' 경찰, 안전 부실 원인 규명 본격화
경찰이 지난 2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오수관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김해서부경찰서는 27일 이번 사고로 숨진 20대 A씨와 30대 B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6일 오후 6시 3분께 김해시 진영읍 한 농로 맨홀 아래 약 6m 깊이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들은 창원시에서 발주한 '새다리 중계 펌프장 주변 침수 원인 조사 용역'을 맡아 이날 오전부터 오수관 내 유량과 수질 등을 조사 중이었다.

하지만 맨홀 뚜껑이 열린 채 작업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이들은 방독용 마스크가 아닌 산업용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맨홀 아래에서 작업 도중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날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또 작업 과정에서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맨홀과 같은 밀폐 공간에서 작업하기 전 관리 감독자가 내부 안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은 밀폐공간의 산소농도와 황화수소 등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도록 한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할 때 안전 관리 책임자가 있었는지 작업 전 보호 장비 착용 등을 제대로 확인했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조만간 작업을 맡은 업체 관계자를 비롯해 창원시 담당자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