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부활한 시가행진…"이례적"
한국 국군의날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26일 열린 10년 만의 시가행진에 각국 외신들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이 보기 드문 군사 행진을 열고 핵 위협하는 북한에 경고했다'는 제목으로 행진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보통 국군의날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포함해 벌이는 대규모 행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치러진다"며 이번 행사가 이례적인 규모로 진행됐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의 주요 상업지구를 거쳐 번화한 광화문 일대까지 펼쳐진 2㎞ 길이의 행진"이라고 적었다.

또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도 중점적으로 다뤘다.

통신은 "이번 행사는 윤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열렸다"며 "무기 전시와 군사훈련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대항하는 전략 중 핵심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수천 명의 군 병력이 비를 맞으며 보기 드문 행진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진이 "북한의 군사 도발에 맞서 국방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열렸다"고 분석했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도 "이번 행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더욱 강경한 접근방식으로 북한을 상대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고 전했다. 특히 "군사 행진은 북한의 일상에선 보편적인 특징"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러시아와 중국 측 인사를 초청해 군사 행진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달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윤 대통령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를 '직접적인 도발'로 규정했다는 배경 설명도 덧붙였다.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졌다. 대규모 장비가 동원돼 국군의날 시가행진 분열이 진행된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