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왼쪽부터)과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사아드 알 칼브 사우디 수출입은행 회장이 업무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왼쪽부터)과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사아드 알 칼브 사우디 수출입은행 회장이 업무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민간 금융회사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 및 금융당국과 협력해 ‘제2의 중동 붐’ 조성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수출입은행과 중동 지역 내 협력 사업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민간 금융사가 사우디 수출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은행은 중동 지역 내 글로벌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하고, 양국 기업 대상 전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협약에 앞서 국가 내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개발기금(NDF)도 방문해 ‘사우디 비전 2030’ 관련 주요 사업 현안과 협업 전략을 논의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하나금융은 ‘네옴시티’ 등 사우디 비전 2030 참여를 준비 중인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금융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중동 현지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중동 지역에서 제2, 제3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1977년 외환은행을 통해 국내 은행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아부다비지점과 바레인지점, 두바이사무소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