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의 추억] 추석 선물 판도 뒤집은 참치캔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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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의 트렌드를 일순간에 바꾼 사건은 1984년 '참치캔'의 등장이었습니다. 동원산업이 내놓은 '동원참치'는 한국인에게 생소했던 참치의 맛을 전파했습니다. 참치 특유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과 한국의 맵고 칼칼한 음식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빠르게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양한 참치 요리방법도 등장해, 1980년대 후반 참치는 국민적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명절 선물세트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습니다.



1982년 10월 8일 동아일보에 실린 한 칼럼은 당시의 '귀성 전쟁'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추석 전 날의 귀성객이란 정말로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지독함을 실감하기 어려울 것이다...가까스로 차표만큼은 준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막상 달일에 이르르면 그 인파의 굉장함이라니! 그것은 사람의 '물결'이 아니라 '불길'이라고 표현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1970~80년대, 모든게 지금보다 부족했었습니다. 그래도 참치 선물 세트 들고 밤을 새워 고향을 찾아가던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