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저장시설 파괴·항만도 파손…흑해서 교전 격화
우크라 남부 오데사에 러 공습…"흑해함대본부 공격 보복"
러시아가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지역을 공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율리아 시브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데사에 또다시 대규모 공격이 가해졌다"며 "이로 인해 곡물 저장시설이 파괴되고 항만이 크게 손상됐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파괴된 곡물 저장시설에 1천t가량의 곡물이 저장돼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오데사 항만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항만 인근의 비어 있는 호텔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오데사주의 전력망이 공격을 받아 1천 명 이상이 정전을 겪었으며, 여성 1명이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별도로 남부 헤르손주의 베리슬라우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주지사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밤사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 19기와 순항 미사일 11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대부분 오데사 지역을 겨냥해 이들 무기를 발사했으며, 곡물 저장시설 파괴를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2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지난 22일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안쓰러운 보복 시도"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을 맞아 크게 파괴됐다.

러시아는 군인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고위 지휘관 1명이 숨지는 등 수십 명이 사상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시작한 반격 작전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수복을 목표로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가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항만을 집중 공격하자, 우크라이나도 크림반도를 비롯한 러시아 흑해 항만을 맞공격하는 등 흑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국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간밤 흑해 북서부와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등지에서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드론들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