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크게 늘어난 샤인머스켓 절반 가격에 거래량도 급증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 명절 대목 맞아 '북적 북적'

"낙찰이요!"
[현장] '차례상에 한 개 올릴 순 없고'…사과 1개 7천∼8천원
25일 오전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
추석 연휴를 앞둔 공판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은 제주도에 하나 있는 농산물공판장으로 경매뿐 아니라 정가 매매도 이뤄진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추석 대목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농산물공판장 거래물량은 평소보다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농협은 추석 연휴 전까지 이러한 거래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판장에서 가장 눈에 띈 점 중 하나는 공판장 공간 절반을 샤인머스캣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샤인머스캣은 지난해 추석 대목 하루 2천∼2천500상자가 거래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하루 5∼8천 상자가 거래되고 있다.

농협 측은 거봉과 캠벨 등 기존 포도 품종에서 샤인머스캣으로 품종을 전환한 농가가 늘어나 물량이 많이 풀 린 것으로 봤다.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 신성대 과일번영회장은 "올해산 샤인머스캣 출하량이 폭증해 경매 물량 절반가량이 샤인머스캣"이라며 "물량이 증가한 만큼 가격도 지난해와 비교해 40∼50% 정도 떨어져 소비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샤인머스캣은 2㎏짜리 한 상자가 1만5천∼2만원, 4㎏짜리 한 상자는 3만5천∼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장] '차례상에 한 개 올릴 순 없고'…사과 1개 7천∼8천원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배와 사과 가격 흐름은 공급량 차이로 엇갈린 상황이다.

신 회장은 "올해산 배는 품질도 좋고 공급도 원활하다"며 "반면 사과는 개화기에 냉해 피해를 당해 지난해 대비 수확량이 40∼50% 감소해 가격이 높게 생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루 2천상자가량 거래됐던 사과는 올해 하루 1천∼1천200상자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는 2천∼2천500상자로 비슷한 수준이다.

공급량이 줄어든 만큼 가격이 높아진 사과는 차례상에 올릴 품질 좋은 5㎏ 한상자를 사려면 7만∼8만원은 줘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 한 상자에는 사과가 10개 내외로 들어있어 1개당 7천∼8천원인 셈이 된다.

배는 7.5㎏ 한 상자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4만∼4만5천원으로 형성됐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사과 가격을 제외하면 다른 품목 수급 상황은 괜찮은 편"이라며 "추석 대목 농가는 좋은 가격으로 소득을 보장받고, 소비자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수를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이날 공판장에서 경매와 정가 매매로 과일 1만8천25상자가 거래됐다.

무게로 따지면 약 112t으로, 거래 금액은 4억7천355만9천400원에 달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