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색출, 투표 공개는 공산당 치하에서나 어울릴 법한 풍경"
오세훈, '배신자' 논란 민주당에 "민주 포기한 야만 정당인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 체포에 찬성한 사람을 찾자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민주를 포기한 야만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오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포기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 내에서 '배신자 색출', '투표 공개'라는 공산당 치하에서나 어울릴 법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이 단순한 여야 대립이나 계파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색출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표현을 인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없는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가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건 '법 앞의 평등'에 비춰봐도 지극히 당연한데 색출은 이 또한 부정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자유민주주의 원칙보다 앞세우는 듯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2011년 서울 학교 무상급식 투표를 언급하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10여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도 패색이 짙어지자 나쁜 투표이니 투표장 가지 말자고 선동해 우리 역사상 최초의 정책 투표를 사실상 공개투표로 만듦과 동시에 투표율 미달로 개함을 못 하게 한 바 있다"며 "이것은 헌법상의 비밀투표 원칙을 공공연히 깨뜨리는 야만적 행태였는데 1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지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가 이런 비민주적 야만성과 결별해야 비로소 민생을 살필 수 있는 정상 정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배신자' 논란 민주당에 "민주 포기한 야만 정당인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되기 때문에 국회 과반(168명)을 차지한 민주당이 단독으로 가결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국회를 통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