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레이스· N e-쉬프트·N페달 등 총망라…가성비 있는 '일상의 스포츠카'

현대차가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출시했다.

N은 메르세데스-AMG, BMW M, 아우디 RS 등과 같이 스포츠카 기능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현대차 고성능 모델들을 모은 라인이다.

'일상의 스포츠카'를 목표로 그룹 내 전기차와 관련한 신기술을 모두 모았다는 평가를 받는 아이오닉5 N의 미디어 시승회가 지난 19∼20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시승회는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경험하기 위해 일반 도로가 아닌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진행됐다.

[시승기] 운전 재미 살린 고성능 전기차…현대차 아이오닉5 N
아이오닉5 N은 외관상 기존 아이오닉5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전기차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스트립, N 전용 리어 스포일러를 탑재해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로 뒀다.

시승은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조별로 진행됐다.

여기자 4명이 모인 F조는 가장 먼저 다목적 주행코스에서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체험에 나섰다.

아이오닉5 N은 일정 시간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내는 'N 그린 부스트' 모드를 적용하면 순간적으로 출력과 토크가 각각 478㎾(650마력), 770Nm(78.5㎏·m)로 증가한다.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도 국내 양산차 중 제일 빠른 3.4초다.

1년 전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타고 가속과 제동 시험에 나선 적이 있어 트랙에서 힘껏 액셀을 밟았다가 브레이크로 발을 옮겼다.

전기차의 묵직함과 버킷 시트의 탄탄함 때문인지 액셀을 끝까지 밟아도 몸이 붕 뜨는 느낌이 없었다.

3초 가량에 시속 100㎞까지 가속하면 처음 느끼는 속도감에 머리카락이 쭈뼛 서면서 브레이크에 발이 가기 마련인데 그러한 긴장감은 이전보다 덜했다.

전기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내연기관차의 배기음 등을 가상 음향으로 제공하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도 또 다른 운전의 재미를 제공했다.

이 기능은 RPM과 속도, 토크의 변화에 따라 다른 음향을 제공했는데 이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타서 그런지 약간 어설픈 느낌도 있었지만,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는 느낌은 물씬 풍겼다.

아울러 아이오닉5 N에는 전·후륜 모터를 동시적으로 제어해 회생제동을 극대화하는 N 브레이크 리젠이 탑재됐는데 이 기능으로 제동성능이 강화돼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지 않아도 차는 부드럽게 멈춰 섰다.

[시승기] 운전 재미 살린 고성능 전기차…현대차 아이오닉5 N
이어 평탄한 노면에 러버콘으로 코스를 만들고 여러 드라이빙 기술을 체험하는 짐카나 코스로 이동했다.

이 구간에서는 N e-쉬프트와 N 페달 체험에 나섰다.

N e-쉬프트는 기어에 따라 달라지는 엔진 브레이크 느낌과 공회전 시의 엔진 가동도 구현하는 기능이다.

N 페달은 1∼3단계로 나뉘어 이에 맞는 회생제동과 모터 응답성을 제공한다.

두 기능 덕분에 커브를 돌거나 크게 회전할 때 액셀에서 발을 떼면 빠르게 감속하면서 차가 매끄럽게 나아갔고, 하중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코너링 역시 민첩해졌다.

[시승기] 운전 재미 살린 고성능 전기차…현대차 아이오닉5 N
이어 레이싱 경기에서 볼 수 있는 기울어진 서킷의 고속 주회로를 전문 레이서와 함께 달렸다.

센터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고속 주회로는 길이 4.6km의 4차선 서킷으로, 경사로 뱅크각은 38.87도에 달한다.

가장 큰 경사각의 1차선을 달릴 때는 약간의 기울어짐을 느꼈지만 서스펜션과 타이어 접지력 때문인지 몸이 크게 기울어지지 않았고, 서킷 바닥에 딱 붙어 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른 노면 서킷 시승에서도 가속력과 안정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총 길이 3.4km 서킷에 만들어진 16개 코너를 돌 때마다 핸들이 크게 꺾였지만 차량은 무난하게 나갔다
시승해보니 아이오닉5 N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전기차임은 틀림없었다.

고성능 기능이 대거 탑재됐지만 가격대가 7천만원대라 가성비도 훌륭했다.

가성비를 갖춘 일상의 스포츠카로 평가받기 무리가 없을 듯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