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 테러단체 지정 촉구…RSF사령관 "수단 전역 휴전 채비"
수단 군부 지도자, 유엔서 "'군벌 분쟁' 역내 확산 가능성"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자국에서 5개월 넘게 이어지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과 무력 분쟁이 역내 다른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부르한 장군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총회 연설에서 RSF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부르한 장군은 RSF를 '반군'으로 부르며 "반군이 지역과 세계 다른 나라들의 무법자들과 테러단체에 지원을 구했다"며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RSF 지원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어 RSF가 테러단체로 지정될 만한 모든 종류의 범죄를 저질렀다며 "살인, 방화, 강간, 강제추방, 약탈, 절도, 고문, 무기·마약 밀매 등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력 분쟁의 위험은 이제 지역과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전쟁의 불씨가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로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단 군부 지도자, 유엔서 "'군벌 분쟁' 역내 확산 가능성"
한편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진지하고 포괄적인 정치적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수단 전역에서 휴전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갈로 사령관은 부르한 장군의 유엔 연설 직전 공개한 동영상에서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적 과정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양대 군벌은 2021년 10월 과도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으나 민정 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결국 충돌했다.

분쟁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5개월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최소 7천500명이 숨지고 5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양측 군벌 사이에 지금까지 최소 9차례의 정전 합의가 이뤄졌으나 모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