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EO "독일, 변화 없으면 '유럽의 병자'될 것"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독일이 구조적인 문제를 즉각 해결하지 않으면 '유럽의 병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제윙 CEO는 이날 '한델스플라트 뱅킹 서밋'에 참석해 "우리는 '유럽의 병자'가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위대한 잠재력 개발을 막는 구조적인 약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유럽의 병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윙은 이어 거시경제 환경에서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은행업계가 가장 큰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자이자 자문가로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이는 막중한 책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신뢰를 쌓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제윙은 그러나 "우리 자신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면서 "현재 금리로 인해 야기된 특별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이를 숨겨올 수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에 뒤처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높은 데다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 비용, 느린 인터넷, 낙후된 철도망, 디지털화 지연, 숙련 노동자 부족, 과도한 관료주의와 늘어지는 승인 절차 등도 독일의 '병자' 이미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독일에서는 통일 이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각종 문제를 해결해가던 1998년 처음 사용됐던 '유럽의 병자'라는 용어를 지금도 쓸 수 있는지를 놓고 논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0.4%에 이어 올해 1분기 -0.1% 성장하는 등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각종 기관에서 독일 경제의 추가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