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카, 유엔 행사서 "아이들 데려올 수 있게 도와달라" 호소
우크라 영부인 "어린이 1만9천명 러시아에 끌려가…정체성 박탈"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강제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1만9천명에 이른다며 이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제7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 '미래를 위한 싸움: 전쟁 속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회의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면전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 어린이 1만9천명 이상이 강제로 러시아나 러시아 점령지로 끌려갔으며, 이 가운데 386명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납치된 어린이들이 러시아에서 세뇌 교육을 받아 우크라이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납치된 아이들은 자신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의 어린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또한 부모와 나라(우크라이나)가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아무도 그들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로 끌려간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도와달라. 특별한 안전 경로를 통해 아이들을 (러시아) 점령지에서 꺼내올 수 있게 해 달라"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앞서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행위를 "인종 말살(genocide)"이라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에 납치된 어린이들이 "가족과 모든 관계가 끊어진 채 우크라이나를 증오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이는 명백한 인종 말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