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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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대비 속도가 6분의 1 수준인 LTE가 요금제는 최대 3배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G 요금제를 중심으로 저가 요금제, 중간 요금제 등 가계 통신비 인하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LTE 요금제로 이 같은 논란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의 LTE 평균 전송속도는 151.92Mbps(초당 메가비트)였다. 5G 평균인 896.1Mbps와 비교하면 5.1분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통신 3사가 현재 판매하는 5G·LTE 요금제 중 각각 가장 싼 요금제의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당 평균 단가를 비교해보면 LTE는 2만2500원이지만 5G는 7600원으로 LTE가 3배가량 비쌌다.

SK텔레콤의 경우 월 7만9000원을 내면 5G는 250GB를 쓸 수 있지만 LTE는 150GB만 사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월 4만7000원 5G 요금제를 선택하면 6GB를 쓸 수 있지만 LTE는 5만9000원에 6.6GB를 쓸 수 있다.

박 의원은 통신 3사가 2011년 상용화된 LTE의 감가상각이 끝났지만, 가격을 낮추지 않고 5G 요금제의 가격만 세분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7월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통해 5G 단말기에도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 요금제 가입 강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미국 버라이즌과 AT&T, 영국 O2, 일본 KDDI 등 주요 선진국 통신사들은 5G와 LTE를 구분하지 않고 요금제를 통합 출시했다”며 “해외처럼 통합 요금제로 개편해 소비자 선택폭을 확장하고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