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와중에 부패 연루 의혹이 불거진 국방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교체된 지 2주 만에 국방부 차관 6명이 모두 해임됐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국방차관 집단 해임 결정이 내각 회의에서 내려졌다고 확인했으나, 이에 대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해임된 차관 중에는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으로 주목받아온 한나 말랴르도 포함됐다.
그는 해임 발표 몇 시간 전까지도 텔레그램에 최근 전황을 설명하는 게시물을 올렸었다.
이달 초 국방장관 경질과 함께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 지도부 개편으로 평가되는 이번 조치는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미 의회 방문 등의 일정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막대한 서방 군사 지원금을 감독하는 국방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에 반대하는 미국 내 비판론자들이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이유로 군사원조에 엄격한 제한을 둬야한다고 주장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부 회원국들도 군사원조가 의도한 목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이번 국방차관 집단 해임이 이달 초 단행된 올렉시 레즈니코우(57) 국방장관 경질과 연관이 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이달 3일 레즈니코우 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크림 타타르 출신의 젊은 야당 정치인 루스템 우메로우(41)를 임명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방장관 교체와 관련해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의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시민사회단체는 국방부가 개입된 일련의 부패 스캔들 의혹을 제기했다.
전쟁이 길어지는 와중에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의 부문에서 각종 비리가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여론이 악화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 부패를 국가반역죄로 다스리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전쟁으로 인해 위상이 강화된 국방부도 부패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아왔다.
키이우에 본부를 둔 '반부패행동센터'의 다리아 칼레뉴크 소장은 국방차관 집단 해임 조치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방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임 발표 시기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워싱턴에 있는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혁에 전념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조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도 국방 예산을 작년보다 7%대 늘려 잡으며 군사력 증강 방침을 재확인했다.리창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대비 7.2% 증가한 1조7800억위안(약 357조원)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 총리는 “인민해방군의 ‘100주년 분투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의 국방 예산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 통일하겠다는 ‘건군 100주년 분투 목표’를 설정한 2020년 이후 국방비 증액 추세는 더 가팔라졌다. 2022년 7.1% 늘어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매년 7.2%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중국군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최소 세 차례 실시했다.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공식 발표된 예산보다 훨씬 클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실제 국방 지출을 3300억~4500억달러(약 480조~655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공식 발표된 예산의 1.5~2배에 달한다. 중국 내에서는 국방비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한 해 국방 예산이 미국(약 8500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 예산 감축과 인력 조정을 이유로 5년간 국방 예산을 8% 삭감할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국방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전망이다.임다연 기자
중국이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R&D 예산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1900만위안(약 80조원)으로 발표됐다. 전인대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오 제조, 양자기술, 체화지능(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AI),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런 첨단기술 관련 용어는 이번 정부 업무보고에서 처음 등장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심화와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첨단산업 굴기’ 전략을 본격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리창 총리는 기술 혁신 촉진과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 연구소 운영 모델을 혁신하고, 젊은 과학자 및 엔지니어 육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I 휴대폰·컴퓨터,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중국은 탐구를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혁신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는 이번 투자 확대가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선단양 국무원 연구실 주임은 정부 업무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시장의 긍정적인 변화와 전기차·AI 분야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전인대 참석자 사이에서도 AI가 단연 주요 화두였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겸 전인대 대표는 개막식에 참석해 “최신 AI 기술을 각종 기기에 적용해 소비자가
중국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스포츠 인플루언서가 가짜 번호표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최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스포츠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랴오 싱싱이 지난달 23일 중국 쓰촨성 메이산시 런서우현에서 열린 2025 전국 하프 마라톤 선수권 대회에서 참가해 완주했지만, 뒤늦게 '가짜 번호표'를 사용해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대회 이후 더우인을 통해 랴오가 다른 참가자와 동일한 번호표를 착용했다는 폭로가 나와 알려졌다.당시 확산한 영상을 보면 분홍색 상의와 파란색 바지를 입은 랴오가 'C4567번' 번호표를 착용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후 랴오가 가짜 번호표를 달고 뛰었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특히 랴오는 1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스포츠 인플루언서로 달리기 영상을 자주 게재했던 만큼 논란이 커졌다.랴오는 한 팔로워로부터 번호표를 받은 것이라며 복제된 번호표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VCT 뉴스에 따르면 그는 생방송을 통해 "안티팬에게 속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의 조사 결과, 랴오는 직접 번호표를 인쇄해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주최 측은 랴오에게 이 대회의 출전을 영구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중국육상연맹(CAF)에 이 사건을 알렸다.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랴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라톤 대회와 관련한 영상과 댓글을 모두 삭제했다.한편 이 마라톤 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정한 중국 최초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CAF가 전국 선수권 대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