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오션이 무인함정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꺼내들었습니다.

'특수선 분야' 강자 한화오션이 업계 1위 도약을 위해 승부수를 꺼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창학 기자가 직접 한화오션의 연구 개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화오션 시흥 R&D캠퍼스에 있는 음향수조입니다.

수영장처럼 생긴 수조는 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결해 만든 대형 탱크인데,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탱크에 모형 잠수함과 선박을 넣고 엔진과 모터가 돌아갈 때 나오는 음파 정보를 수집하는 건데

한화오션은 음파를 분석해 수중방사소음이 최소화된 가장 조용한 잠수함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 업계 최초로 굉장한 크기의 음향수조를 만들어서 잠수함의 수중방사소음을 제어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길이 62m, 높이 20m의 공동(空洞)수조(Cavitation Tunnel)는 물속 속도가 변하면서 압력의 변화로 기포가 생기는 ‘캐비테이션’(공동) 현상을 연구하는 시설입니다.

이곳에서는 물속 잠수함의 추진력을 높여 위치 노출을 줄이고,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인수조에서는 물 위에 모형선을 띄워 예인차로 끌며 선박의 저항과 자항 등 성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대 7m까지 수심을 조절할 수 있어 상선 등 다양한 선박에 대한 시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배창학 한국경제TV 기자: 모형 선박으로 여러 시험을 할 수 있는 예인수조입니다. 길이 300m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한화오션은 예인수조 외 음향수조와 공동수조도 보유하고 있는데 수조들은 R&D 핵심 시설로 꼽힙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2조 원 가운데 약 9,000억 원을 무인함정에 투자해 앞으로 1,3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2029년 연간 수상함 4척, 잠수함 5척, 창 정비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
더 은밀하게...무인 잠수함 1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