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경기 불확실성 속 목표가격 시총 격차 310억달러 달해
中전기차 신흥업체 샤오펑 전망 '극과극'…170% ↑ vs 75% ↓
중국의 신흥 전기차업체 샤오펑(小鵬·Xpeng)의 주가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고, 장밋빛 기대와 함께 암울한 전망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상황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샤오펑의 주가 목표 전망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에서 가장 편차가 심한 종목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샤오펑의 주가가 향후 12달 동안 196홍콩달러(약 3만3천원)까지 급등하거나 18홍콩달러(약 3천50원)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169% 상승하거나 75%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목표가격 고·저점 간 시가총액 격차는 무려 310억달러(약 41조1천억원)에 달한다.

샤오펑의 주가는 이미 급등락을 반복하는 중이었다.

지난 6∼7월 사이 거의 180% 급등했던 주가는 이후 3주 동안 30% 하락하기도 했다.

와중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소식이 추가됐다.

우선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징벌적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보조금을 지원받고 가격을 낮춘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반면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지난 7월 7억달러(약 9천280억원)를 들여 샤오펑 지분 5%를 매입하고, 양사가 중국에서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출시하는 합작 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내연기관차 선두 제조사인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4년 설립된 샤오펑과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사 HSBC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될 1천410만대의 전기차 가운데 60%가량이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투자은행 UOB 카이히안 홍콩의 스티븐 렁 이사는 "중국의 치열한 가격 전쟁을 고려할 때 샤오펑의 전망에 대한 시장의 견해가 갈린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일치는 샤오펑이 최근 폭스바겐과 합작하기로 한 후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샤오펑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쑤저우 증권의 분석가들은 이달 초 스마트 운전 분야의 우위 상황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수익 기여를 고려할 때 샤오펑은 테슬라보다 더 높게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7월 초 주가 하락 이후 공매도 활동이 늘어났다는 점은 샤오펑의 주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또 샤오펑은 이익을 희생하면서까지 저가 모델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라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여전히 신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UOB에 따르면 샤오펑은 가격 압박 등으로 인해 2025년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투자자들은 샤오펑의 운명이 수익과 생산 전망 등 여러 주요 지표에 달렸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펀더멘털은 주가가 어디로 향할지 판단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