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여섯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이 올 하반기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 '연타석 흥행'…적자 탈출 초읽기

모처럼 연타석 흥행 성공한 넷마블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 6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양대 앱 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기준 한국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 플레이 2위에 올라 있다.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넥서스가 만든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014년 출시해 6000만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한 방치형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확장된 세계관도 경험할 수 있다. 방치형 RPG 특성에 맞춰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과도한 과금 요소도 없다. 주요 상품은 광고를 제거하는 월 정액제와 영웅 수집 뽑기다. 게임을 하지 않아도 성장 재화가 쌓이는 방식인 만큼 무소과금 이용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리니지, 오딘 같은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보다 수익성이 낮다”며 “이런 게임이 매출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신의 탑도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 출시 초기 구글 플레이 매출 4위에 오른 데 이어 현재는 20~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유명 웹툰 ‘신의 탑’을 소재로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수집형 RPG다. 원작을 애니메이션처럼 즐기며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오리지널 스토리를 추가해 원작 팬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간단하고 쉬운 전투 시스템과 성장 재화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써볼 수 있는 ‘신수 링크 시스템’을 도입해 접근성을 높였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신의 탑은 한국에서 매출과 유지율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서구권과 일본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달연대기·나혼렙 등 기대작도 출격

넷마블은 국내 3대 게임사로 손꼽히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가운데 가장 먼저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0년대 초반부터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작 개발 지연과 연이은 흥행 실패로 작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신의 탑과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매출 성과가 반영되는 3분기에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3분기 영업적자가 372억원에서 118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은 연내 기대작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방영이 시작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의 IP를 활용한 동명의 MMORPG를 출시한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개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의 대표 흥행작인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의 중국 서비스도 연내 시작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