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러 재벌 프리드만 제재 회피 수사 중단…"불법 압수수색"
영국이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미하일 프리드만에 대한 제재 회피 혐의 수사를 중단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국가범죄청(NCA)은 프리드만에 관한 제재 회피, 자금세탁 등의 혐의 수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국가범죄청의 프리드만 집 압수수색이 불법이었으며,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범죄청은 작년 말 런던 북부 부촌 하이게이트에 있는 프리드만 집에서 프리드만과 직원들을 체포하고 현금, 서류,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무장경찰, 전문 수색팀, 변호사 등 50명 이상이 투입돼 온 동네를 막고 사이렌을 울리며 요란하게 작전을 펼쳤다.

국가범죄청은 당시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렸고, 청장은 러시아 신흥재벌의 잠재적 범죄 행위 수사에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며 치하했다.

국가범죄청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과 관련한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영장에 날짜가 2022년이 아닌 2021년으로 잘못 적히고 수색 대상 지역과 서명도 빠진 것이 드러났다.

프리드먼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은행과 사모펀드 회사 '레터원' 공동 설립자로 더 타임스 추정 자산이 82억파운드(약 13조5천억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영국과 EU의 제재 명단에 올랐으며 지난달엔 미국 제재도 추가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한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법원이 올리가르히 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있지만 제재 위반 관련 기소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