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실체를 규명하는 연구에 인공지능(AI) 등 과학적 기법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NASA가 과학자, 데이터 및 AI 전문가, 항공 안전 분야 권위자 등 16명으로 꾸린 독립 연구팀은 미확인 비행 현상(UAP)에 대해 지난 1년간 연구한 결과를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33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UAP가 외계에서 기원했다는 증거를 찾진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UAP는 레이더나 사진 등을 통해 포착됐지만 그 정체가 식별되지 않은 비행물체를 총칭하는 용어다.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은 ‘외계 우주선’으로 인식되는 UFO가 아니라 UAP를 공식 용어로 사용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총 247건의 UAP가 보고됐다. 2004~2021년 누적 263건에서 크게 늘었다. 대부분 미 해군과 공군이 목격자다.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UAP 실체를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NASA는 관련 연구를 최우선 업무로 지정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포착되는 비행물체의 실체를 규명하기에는 양질의 관측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UAP 연구를 전담할 책임자를 새로 임명해 중앙집권적 시스템을 꾸리기로 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앞으로 UAP에 관한 어떠한 연구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