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울산에만 8조원…그린·에너지전환 산업 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 계열사 전체를 합해 앞으로 계획이 잡혀 있는 울산 지역 투자가 8조원에 이른다”며 “그린과 에너지 전환에 관련된 투자들”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후 변화 때문에 탄소 감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은 앞으로 100% 재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끌고 나가는 게 목표”라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ARC(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가 목표 달성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SK 울산콤플렉스(CLX) 내에 울산 ARC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만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SK에너지가 동해가스전 탄소포집저장시설(CCS) 프로젝트에 1조원 이상을 넣고, SK가스와 SKC, SK케미칼 등이 수소연료전지, LNG(액화천연가스) 등을 활용한 사업에 나머지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최근 광역자치단체 중 청년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울산 제조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화를 통해 제조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메카가 될 수 있다”며 “울산 지역 제조업 데이터를 끌어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AI 중심으로 도시가 탈바꿈하고 제조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도 함께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조업이 딱딱하고, 남성 중심의 군대 문화가 있는 곳이 아니라 멋있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제조업에 지닌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고, 울산이 노력하면 이는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과 관련해선 “재계에서도 다 같이 뛰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2회째인 울산포럼은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지역 포럼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