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 유가에…3고(高) 공포 커졌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환율까지 출렁이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가 한국경제를 덮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두 달째 우리나라 경기 둔화가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한국은행의 물가 전망이 예상치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기 불확실성은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반등하는가 싶던 백화점 매출액이 한달 만에 다시 고꾸라졌습니다.
할인점 매출도 1년 전보다 8% 넘게 줄었습니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모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겁니다.
8월 단체관광 재개로 유커 귀환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오히려 꺾였습니다.
물가 고공행진이 잠잠해지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듯 하던 내수가 다시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상저하고' 전망을 고수하며 두달 연속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백화점과 마트 매출이 줄어든 것도 늦은 추석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설명입니다.
[이승한 /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 추석에 대한 구매 수요가 작년 8월에는 선반영됐지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추석 연휴가 지금 9월 말, 10월 초에 걸쳐서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아 기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연중 최고점을 찍자, 고물가 공포는 다시 엄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굉장히 빠른 속도로 유가가 뛰고 있어요. 유가가 뛰면 중간재나 최종재의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죠. 우리 물가는 주택비용을 포함하지 않아서 (미국보다) 더 낮은 건데, 3%면 상당히 높은 상황이예요.]
치솟는 기름값과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환율에 물가 경로가 한국은행 예상치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
다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단 얘깁니다.
정부도 "10월 이후 물가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면서도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검토 카드를 꺼내들며 불안심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