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축제 개막…17일까지 먹거리·즐길거리 풍성
[현장] 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장 활기…상인들 '안도'
"우럭튀김 맛보고 가세요.

"
15일 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가 개막한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일대는 궂은 날씨에도 활기가 넘쳤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소래포구 축제장과 주변 어시장에는 개막행사 전부터 일찌감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인선 소래포구역에서 내린 승객들은 들뜬 표정을 지은 채 행사장으로 향했고 행사 요원들은 몰려드는 차량 행렬을 안내하기 위해 연신 호각을 울려댔다.

해오름광장에는 1천200석 규모의 행사장이 들어섰고 소래포구의 번영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대가 막을 올렸다.

서창동 주민 백영분(60)씨는 "매년 푸짐한 먹거리와 볼거리 가득한 소래포구 축제를 즐기고 있다"며 "행사장에 와보니 오염수 걱정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현장] 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장 활기…상인들 '안도'
축제장 한편에는 푸드트럭을 포함한 먹거리 공간과 해산물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이 조성됐고 128개의 다양한 행사 부스도 자리 잡았다.

특히 국내 수산물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수산물 시식 부스에는 긴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축제 기간 장어·우럭 튀김과 새우찜 등 2천인분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수도권 각지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소래포구 일대 어시장과 음식점 상인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갓 잡은 수산물이 좌판에 깔린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인근 어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경기 이천에서 소래포구를 찾은 이모(77)씨는 "꽃게와 새우 등 제철 해산물을 잔뜩 구매했다"며 "과거보다 대체로 어시장 분위기가 깔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젓갈 상인 장영숙(63)씨는 "비가 내렸는데도 평소보다 확실히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며 "원래는 오후 9시면 장사를 접는데 1∼2시간 정도 더 문을 열어둘 계획"이라고 했다.

[현장] 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장 활기…상인들 '안도'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는 방문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바가지요금 등 편법 장사를 막기 위해 힘을 모았다.

정영천 상인회 축제위원장은 "축제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방문객들이 축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소래포구 축제는 올해 제23회를 맞아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소래포구 일대에서 열린다.

인천 남동구는 이번 축제에서 '소래바다'의 정체성을 살려 포구(경관), 수산물(먹거리), 어시장(삶), 상인(사람), 염전·협궤열차(기억)를 주제로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16∼17일에는 맨손 대하 잡기와 보트 낚시 등 하루 1천6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행사가 열리며 해산물 경매와 함께 소래포구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와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축제를 앞두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주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광어·전어·오징어 등 수산물 12종(15건)을 대상으로 진행된 검사에서 방사능 오염 지표인 요오드와 세슘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현장] 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장 활기…상인들 '안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