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개각으로 새롭게 취임한 외무상과 방위상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 북한 핵·미사일 대응이라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와 마주하게 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진단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면서 중국과 관계가 틀어졌고, 동해상으로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의 군사 활동에 대해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가미카와 요코 신임 외무상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중국 외교 방침에 대해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면서 대화를 확실히 거듭해 공통의 과제에서 협력하겠다"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쌍방의 노력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을 비롯해 일본 정부가 평소에 언급하는 중국 외교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답변이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중국에 정중하게 설명해야만 한다"며 대화를 통해 오염수 방류로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를 풀고자 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낸 가와구치 요리코의 퇴임 이후 19년 만에 여성 외교 수장이 됐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가 중요 각료인 외무상을 바꾸는 놀라움을 연출했다"며 전현직 외무상이 모두 자신이 이끄는 파벌인 기시다파 소속이어서 교체에 대한 부담이 작았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시다 총리가 저출산담당상과 법상을 역임해 각료 경험이 풍부한 가미카와 외무상의 실무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2007년 시즈오카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400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지한파'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 상원의원 아래에서 일해 미국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가미카와 외무상과 함께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해야 하는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이번에 처음 입각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그를 '방위 분야 전문가'로 평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을 맡았던 방위 정책통으로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해 7월에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에서 배를 타고 대만을 방문했다.
아사히신문은 기하라 방위상에 대해 "지난해 일본이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할 때 여당 실무자 협의에서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와 방위비 대폭 증가를 지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수계 의원 모임 '창생일본'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보수계 인맥이 탄탄한 편으로, 재무성 부대신으로 일하던 2018년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가 내달 17∼19일로 예정된 추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 기간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으면 한국과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지난달 사망한 대만 인기배우이자 클론 구준엽(55)의 아내인 쉬시위안(서희원)의 모친이 딸과 이혼한 왕샤오페이(왕소비)에게 양육권과 재산을 넘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전해졌다.뉴스1 등에 따르면 쉬시위안의 모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중화권 매체 넥스트애플이 전했다.기자가 쉬시위안이 사망한 뒤 불거진 양육권·양육비·상속권 등과 관련한 구설에 대해 묻자, 쉬시위안의 모친이 “재산이든 양육권이든 (전 사위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며 “딸을 다시 보고 싶을 뿐”이라고 답한 것이다.다만 쉬시위안의 어머니는 해당 질문에 앞서서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건 묻지 마라, 나는 늙었고 힘들다, 슬프다”고 말하기도 했다.쉬시위안은 2001년 방송된 일본 만화 원작인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드라마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았던 대만 톱스타다.구준엽과의 낭만적인 열애사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은 1998년 대만에서 만나 열애했지만,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과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이후 쉬시위안은 2021년 왕샤오페이와 이혼했고, 이에 구준엽은 20여년만에 옛 연인에게 연락해 2022년 두 사람은 결혼했다. 하지만 쉬시위안은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지난달 2일 사망했다. 구준엽과 유가족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5일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치달으며 양국 광물 협정 체결도 무산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 도움이 절실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미국에 감사를 표하며 뒷수습에 나섰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뒷수습 나선 젤렌스키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거칠게 면박을 줬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굴하지 않고 안전보장을 요구해 회담은 ‘노딜’로 끝났다. 광물 협정, 식사, 공동 기자회견 없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보다 일찍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50여 분간 이뤄진 정상회담 중 마지막 10여 분 사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안전보장을 두고 충돌하면서 설전을 벌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협정 체결 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보장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계속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동석한 JD 밴스 부통령까지 나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마움을 모르고 무례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날인 1일 오후 X(옛 트위터)에 “우리(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과 미국 국민 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