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여성 당장 거처도 없어…지자체 등 지원 방안 모색
'부산 일가족 화재 추락사고' 아파트 수리비·치료비 어쩌나
하루아침에 부산 아파트 화재 추락 사고로 남편과 친정엄마를 잃고 4세 아들이 크게 다친 베트남인 여성 A씨에 대한 지원 방안을 두고 지자체가 고민에 빠졌다.

당장 A씨에게 닥친 어려움은 화재로 다 타버린 집수리와 집을 수리할 동안 머물 임시거주시설 등이다.

14일 관할 지자체인 부산진구에 따르면 불이 난 A씨 아파트는 공동보험에 가입돼 최대 3천만원의 보험금이 지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수리 비용은 스스로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다리를 크게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은 A씨 아들은 현재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다행히 A씨 아들 명의로 가입된 실손보험이 있긴 하지만 수술비와 치료비 전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아이를 보살피며 최근 남편과 친정엄마의 장례를 치르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더라도 A씨 모자가 집수리를 마칠 때까지 머물 거주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고민이다.

A씨는 그동안 아들의 보육료 신청을 제외하곤 지자체 지원을 받은 이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산진구는 A씨 모자가 임시거주시설 입주 자격이 있는지를 살펴 지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진구는 A씨 의사와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그에 맞는 맞춤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 A씨가 한국에서 아이를 계속 키운다면 한국어·직업 교육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 일가족 화재 추락사고' 아파트 수리비·치료비 어쩌나
부산진구 관계자는 "일단 아이 건강 회복이 가장 중요하며 A씨가 안정되는 대로 본인 의사를 듣고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우선 A씨 모자를 돕는 모금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부산진구 외에 부산시, 대학병원, 시민단체 등도 A씨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A씨 남편과 아들, 모친은 지난 9일 오후 4시 18분께 부산 부산진구 아파트 7층 자신의 집에서 불이 나자 발코니로 피신해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남편과 모친은 숨지고 아들만 목숨을 건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추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