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닌 "한미, 우크라 강력 지원하고 아시아서 힘의 균형 유지해야"
카지아니스 "러, 北의 ICBM 프로그램에 '로켓연료' 같은 역할 할 것"
[美전문가진단] "北, 러 '악의 무기고'로…러, 北에 첨단 ICBM 기술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과시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13일(현지시간) 북러간 거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그 파장에 주목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보 석좌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이것은 먹을 것보다 무기에 더 집중하기로 결단한, 고강도 제재를 받는 두 국가의 거래 관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러시아를 최우선 순위로 두겠으며 북러간 관계가 새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 김정은의 두 발언으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 무장을, 러시아는 북한의 우주 야망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무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는 것을 막으면서 우크라이나와 그 지원 국가들에 전쟁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전문가진단] "北, 러 '악의 무기고'로…러, 北에 첨단 ICBM 기술 제공"
또 "김정은이 공격을 억제하고 양보를 강요하기 위한 핵무기를 전방위로 배치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주 기술 및 노하우는 김정은이 정찰위성에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닌 석좌는 한미 양국에 대해 "자체적, 양자 간에는 물론 일본과 함께 3자적으로도 전략적 조율을 심화하고 군사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을 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힘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美전문가진단] "北, 러 '악의 무기고'로…러, 北에 첨단 ICBM 기술 제공"
싱크탱크 '불량국가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악의 무기고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과거 북미정상회담 실패 사례를 상기하며 "김정은이 사전에 거래 협상을 하지 않고 장갑 열차를 타고 러시아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구체적 조건은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수백만 발의 구형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또 수백만 발을 더 생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미사일 기술을 줄 것이며 이는 김정은의 현재 프로그램에 '로켓 연료'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보유한 기술보다 수십 년 앞선 기술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美전문가진단] "北, 러 '악의 무기고'로…러, 北에 첨단 ICBM 기술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