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보수장 인터뷰…쇼이구 러 국방장관 방북과 제공시점 일치
우크라 "북한, 한 달 반 전부터 러시아에 탄약 제공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북한이 이미 한 달 반 전부터 러시아에 탄약 제공을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가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인터뷰에서 "한 달 반 전 (탄약 제공) 합의 이후 선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탄약을 구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부다노우 국장은 "불행하게도 북한은 무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이는 러시아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약을 제공받을 경우 현재 러시아군이 겪고 있는 탄약 부족 상황을 완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부다노우 국장이 언급한 합의 시점으로서 '한 달 반 전'은 지난 7월 25~27일 북한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축하하기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시점과 일치한다.

당시 쇼이구 장관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회담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을 예방했으며, 김 위원장은 무기전시회에서 쇼이구 장관에게 직접 자국산 무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제공 중이라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우크라이나군 포병대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북한산 로켓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면서, 해당 탄약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하려는 것을 우크라이나가 빼앗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한 '우호국'이 운송 중인 탄약을 압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같은 해 11월 북한이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이에 대해 '중상모략'이라고 강력히 부인하자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 열차의 이동과 컨테이너 적재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 구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