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군함 20척·13∼14일 군용기 68대 대만해협 주변 활동
中, 연일 대만 주변 해·공군 대규모 전개…"항모 훈련 가능성"
서태평양에 항공모함 등 병력을 대규모로 전개하는 훈련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군이 최근 들어 연일 대만해협으로 다수의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중국군 군용기 68대와 군함 10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한 것을 식별했으며, 이 중 군용기 4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남서·남동부 공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이날 관측된 항공기는 Su-30 전투기 4대와 J-10 전투기 12대, BZK-005 무인기 1대, J-16 전투기 16대, KJ-500 조기경보기 2대, Y-20 공중급유기 3대, Y-9CC 통신대항기 2대 등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식별된 항공기 40대가 올해 최다 규모라고 설명했다.

대만 중시신문은 중국군이 이례적으로 공중급유기 3대를 투입하고 다수의 군용기를 대만 남동부 공역에 전개했다고 짚었다.

또 중국이 대규모 중장거리 급유 훈련을 하고 있으며, 항공모함 산둥함과의 원양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11∼12일 대만 주변에 역대 최대 규모인 군함 20척을 보냈다고 발표했고, 이날 일본 NHK방송은 산둥함과 프리깃함, 미사일 구축함, 고속 전투지원함 등 6척으로 구성된 함대가 전날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역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하는 등 최근 서태평양에서 중국군 병력 전개는 지속 관측되고 있다.

中, 연일 대만 주변 해·공군 대규모 전개…"항모 훈련 가능성"
산둥함의 서태평양 훈련은 중국 관영매체들이 예고해온 것이기도 하다.

앞서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7월 말 기사에서 올여름 중에 증국군 산둥함 전단이 제1도련선 너머 서태평양에 진출해 훈련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이 설정한 작전 반경 중 하나인 제1도련선은 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제2도련선은 미국 공군기지가 있는 괌과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근해 등을 잇는 선으로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 연안 지대를 장악하는 걸 목표로 한다.

2019년 12월 실전 배치된 산둥함은 올해 4월 '대만 포위' 훈련에 투입된 뒤 더 동쪽으로 이동해 괌 서쪽 약 700㎞ 해역까지 진출했었다.

이는 산둥함이 제1도련선과 제2도련선 사이 해역에서 작전을 펼 수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