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의류 재활용 사업 등에 1:1 매칭
코이카, 3개 대기업과 베트남·몽골서 ESG 실천 맞손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국내 3개 대기업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추진한다.

코이카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SK에코플랜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 등 3사와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협약 이후 SK에코플랜트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폐어망 재활용을 통한 해양 생태계 복원 및 자원순환 모델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베트남에서 어선 어업이 가장 활발한 중남부 지역 바다에서 폐어망을 수거한 뒤 연간 8천t의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연 5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1천여 명 이상 직간접 고용을 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6년까지 20억원을 들여 몽골 국립과학기술대학교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엣지 클라우드 플랫폼을 몽골과 공동으로 연구하는 사업을 한다.

코이카의 몽골 국립과학기술대학 역량강화사업과 연계한 이 사업은 한국 정부의 대표 디지털 ODA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FnC는 2022년 인수한 소셜벤처 '케이오에이(K.O.A)'를 통해 몽골·베트남 폐의류 및 재고 텍스타일 투 텍스타일 서큘레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한다.

2028년까지 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의류 폐자원 순환을 통해 지구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상징성 있는 사업이 될 전망이다.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사업 규모는 1건당 최대 100억원이다.

코이카가 개별 사업당 5년 기준으로 연간 10억원씩 최대 50억을 무상 지원하면 기업이 동일한 수준의 재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최근 ESG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개발협력에 적용한 신규사업으로, 기업과 코이카가 공동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기업의 ESG 경영 수요를 코이카가 가진 개발협력사업 전문성과 연계함으로써 기업은 ESG 전략에 맞는 효과적인 원조 사업을 추진하고, 코이카는 국제사회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