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원 "스미레 한국행 응원…바둑계 새 역사 새길 것"
일본기원이 '천재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14) 3단의 한국행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일본기원은 11일 고바야시 사토루 이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바둑 기량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며 "나카무라의 도전을 적극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차세대 스타 기사의 이적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바둑계에 새로운 역사를 새길 만한 사건으로서 한일 양국의 팬들로부터 환영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기원은 나카무라에 대한 추천서를 한국기원에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일본기원은 한국기원의 최종 승인 시점을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로 전망하며 나카무라가 내년 2월까지는 일본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기원 "스미레 한국행 응원…바둑계 새 역사 새길 것"
나카무라는 최근 한국기원에 객원 기사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달 13일 열리는 한국프로기사협회 대의원 회의를 통과하면 한국기원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프로기사협회 제출 안건이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3일 대의원 회의에서 나카무라의 객원 기사 활동 여부가 사실상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앳된 용모와 뛰어난 재능으로 한일 양국에서 성 대신 '스미레'라는 이름이 애칭으로 불리는 나카무라는 3살 때 처음 바둑을 배운 뒤 6살이던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4년 가까이 바둑 공부를 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나카무라가 어린이 바둑대회 등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자 일본기원은 2019년 4월 영재 특별전형으로 입단시켰다.

만 10세에 입단해 일본기원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된 나카무라는 올 2월 여자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타이틀 기록을 세웠다.

일본기원 "스미레 한국행 응원…바둑계 새 역사 새길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