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앞두고 공주보 담수 시작…환경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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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11일 공주시 고마나루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단체와 공주시의 공주보 담수 철회를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단체는 "공주시는 지난해 담수 없는 문화제 개최를 약속하고도 환경부에 다시 백제문화제 시설물 설치를 핑계로 담수를 요청, 강행했다"며 "담수 없이 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시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부가 2021년 실시한 백제문화제 사후 모니터링 결과 급격한 수위 상승에 따라 생태계 교란이 발생하는 등 악영향이 나타났다"며 "당시 흰수마자,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과 모래톱 생태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됐으나 정권이 바뀐 지금 환경부는 지난해 사후 모니터링 결과를 10개월이 지나도록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해 공주보 담수로 상류 고마나루는 악취 나는 펄밭으로 뒤덮였고, 금모래에 깃들어 서식하던 물떼새는 고마나루를 떠났다"며 "공주보 담수 상태로 개최되는 백제문화제를 '죽음의 문화제'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열린다.
공주시는 백제문화제 기간 황포돛배와 유등 등을 강에 띄우는 축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매년 환경부에 요청해 공주보 수문을 닫고 물을 가두고 있다.
/연합뉴스